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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구절초꽃 - 김용택詩 / 범능스님

채운(彩韻) 신다회 2010. 9. 17. 00:08

 

 

 

 

      구절초꽃 

           김용택  詩





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 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

서늘한 저녁 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수선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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