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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식 ( 신동엽) - 신다회시인 . 시낭송가

채운(彩韻) 신다회 2020. 2. 1. 01:10

 

 

 

 

 

 

 

 

 

♥~~~ 봄의 소식 ~~~♥

- 신동엽 -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발병 났다커니

봄은 위독(危毒)하다커니

 

눈이 휘둥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

봄이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

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

광증(狂症)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자살했다커니

봄은 장사지내 버렸다커니

 

그렇지만 눈이 휘둥그래진 새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 개울

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

몇 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와서

몸 단장(丹裝)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 위로 받으며 힐링하는 고마운 시간들!

고마운 지인들이 곁에 있어

행복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