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태평사(太平詞) / 박인로(朴仁老)

채운(彩韻) 신다회 2009. 9. 19. 05:57

태평사(太平詞)


박인로(朴仁老)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현대어 풀이]


나라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해동에 버려져 있어도

기자의 끼친 풍속 고금 없이 순박하고 인정이 두터워

조선 건국 이후에 이백 년간 예의를 숭상하니

우리의 모든 문화가 한(漢)․당(唐)․송(宋)과 같이 되었더니

섬나라 오랑캐의 많은 군사가 일조(一朝)에 갑자기 쳐들어 와서

수많은 우리 겨레가 칼빛 따라 놀란 혼백

들판에 쌓인 뼈는 산보다 높아 있고

큰 도읍과 큰 고을은 승냥이와 여우의 소굴이 되었거늘

처량한 임금 행차 의주로 바삐 들어가니

먼지가 아득하여 햇빛이 엷었더니

무술이 빼어나신 거룩하신 천자님이 노여움 한 번 크게 내어

평양의 모든 흉적 한칼 아래 다 베어서

바람같이 몰아내어 남해 바닷가에 던져두고

궁지에 빠진 왜구를 치지 않고 몇 해를 지냈는고.

낙동강 동쪽 강변 일대의 외로운 우리 겨레

우연히 때가 와서 제갈량을 다시 만나

오덕(五德)이 밝은 장수 밑에서 앞장서서 싸우는 군사가 되었다가

영웅과 인용들을 전하는 재상에 끼게 되었으니

남방이 편안하고 장사 군마(軍馬) 강하더니

왕조 하룻밤에 정유재란(丁酉再亂)이 다시 일어나니

용 같은 빼어난 장수와 구름 같은 수많은 용사들이

깃발은 하늘 덮고 만 리나 이어졌으니

요란한 군마 소리 산악 흔드는 듯

어영청 대장은 선봉을 인도하여

적진 중에 돌격하니 모진 바람 큰비 내려 벼락이 쏟아지는 듯

왜장(倭將) 가등청정(加藤淸正) 따위의 더벅머리도 손아귀에 있건마는

하늘에서 비가 말썽을 부려 장병들이 피곤하거늘

잠깐 동안 풀어 주어 사기를 북돋우고

적의 무리 도망하여 흩어지니 못다 잡고 말겠는가.

적굴(敵窟)을 굽어보니 튼튼한 듯 하다마는

패전하여 잿더미가 되니 요새지도 소용없네.

명나라 상제와 우리 임금의 덕화(德化)가 원근에 미쳤으니

하늘이 교활한 도적을 죽여 인과 의를 돕는도다.

외환이 없는 태평성대야말로 지금인가 여기노라.

못생긴 우리들도 신하가 되어 있었다가

임금 은혜 못 갚을까 감히 죽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

칠 년간을 쏘대다가 태평한 오늘을 보았도다.

전쟁을 끝마치고 세류 영에 돌아들 때

태평소 드높은 음악 소리에 북과 나팔이 어우러지니

수궁 깊은 곳의 고기떼들도 다 웃는 듯

군기는 휘날려서 바람에 나부끼니

오색구름 찬란하게 반공에 떨어진 듯

태평한 이 모양이 더욱더 반갑구나.

활과 화살을 높이 들고 개선가를 아뢰오니

외치는 환성(歡聲) 소리가 공중에 어리도다.

예리한 긴 칼을 흥에 넘쳐 둘러메고

휘파람 불면서 춤을 추며 일어서니

보배로운 칼 빛이 두우(斗牛) 간에 쏘이도다.

손이 춤추고 발이 뛰어 덩실덩실 춤을 추며 저절로 즐기니

칠덕가, 칠덕무를 그칠 줄 모르도다.

인간에 즐거움이 이 같음이 또 있는가.

화산이 어디메냐 이 말을 보내고 싶다.

천산이 어디메냐 이 활을 쏘아 보고 싶다.

이제는 해야 할 일이 충효한 일뿐이로다.

감영(監營) 안에 일이 없어 긴 잠들어 누웠으니

묻노라 이 날이 어느 땐가

옛날 중국의 복희씨 때 태평 시절을 다시 본 듯 여겨진다.

궂은비도 멎어지고 밝은 해가 더욱 밝다.

햇빛이 밝으니 만방이 훤하도다.

곳곳의 골짜기에 흩어져 있던 늙은이가

봄날의 제비같이 옛집을 찾아오니

그립던 고향인데 누가 아니 반겨하겠는가?

여기저기로 옮겨 거처하니 즐거움이 어떠한고.

겨우 살아남은 백성들아, 임금님의 은혜인 줄 알아라.

거룩한 임금님의 은혜 아래 오륜(五倫)을 밝혀 보세.

백성을 가르치면 절로 일어나서 나가지 않겠는가.

천운이 순환함을 알겠도다, 하느님이시여.

이 나라를 도우시어 만세무강 누리게 하소서.

요순 같은 태평 시에 삼대일월 비추소서.

천만 년 동안에 전쟁을 없애소서.

밭 갈고 우물 파서 격양가를 부르게 하소서.

우리도 임금님 모시고 함께 태평 즐기리라.

 

[시어풀이]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작품개괄]


- 지은이 : 박인로(朴仁老 1561-1642) 조선 시대 무신. 호는 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 임진

왜란 때에는 수군에 종군하였고, 39세 때 무과에 급제하여 수군만호에 이르렀으나, 후에 벼슬을 사직

하고 독서와 시작(詩作)에 전념하였다. 그의 작품에는 안빈낙도하는 도학사상, 우국지정이 넘치는 충

효 사상, 산수 명승을 즐기는 자연애 사상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송강과 함께 가사 문학의 양대 산맥

으로 일컬어지며, 가사 7편과 ‘오륜가’ 등 시조 72수가 <노계집(蘆溪集)>에 전한다.

- 갈래 : 가사(歌辭). 정격 가사

- 율격 : 3(4).4조 4음보

- 문체 : 운문체. 가사체

- 연대 : 1598년(선조 31년)

- 구성 : 72절 146구. 서사 본사 결사의 3단 구성

- 주제 : 다시 태평성대를 구가하고자 함

- 의의 : 정철과 함께 우리 나라 대표적인 가사 문학 작가인 박인로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전쟁 체험 

  을 바탕으로 한 전쟁 문학의 대표작이다.

- 출전 : <노계집(蘆溪集)>


[작품 해제]


이 작품은 1598년(선조 31) 노계 박인로가 지은 가사로 당시 정유재란(丁酉再亂)의 와중에서 좌병사

(左兵使) 성윤문(成允文)을 보좌할 때 병졸들을 위로하고자 지은 노래이다. 찬란한 고래의 우리 문화

를 예찬하고, 왜군의 침입과 병사들의 활약․승전(勝戰)․개선(凱旋)을 읊은 다음, 다시 찾아온 태평성대

(太平聖代)를 구가한 내용 <노계집(蘆溪集)>의 제 3권에 실려서 전한다.


이 작품의 이념적 기반은 우국지성에 넘치는 충효 사상이며 평화와 태평성대의 지속을 염원하는 충정

이 깔려 있으며, 표현 기교가 다소 능숙하지 못하며, 한문 투의 말과 고사성어가 상당히 많은 것이 흠

이긴 하지만, 그 문체가 강건, 웅렬, 화려하고 무인다운 기상이 넘쳐흐르는 작품이다. 또 전체의 구성

이 웅장한 가운데 섬세한 용의(用意)가 숨어 있고, 조어(造語)가 치밀하고 구사된 어휘가 풍부하여,

작자의 초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가 문학사상 3대 시가 인으로 꼽힐 만한 능력을 보여 주었다. 다

시 말해서 노계는 문장의 수사 면에서 송강 정철에게 떨어질지는 모르나 치밀한 묘사나 풍부한 어휘

구사는 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내용을 3단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서사는 고대 우리의 순박한 풍속과 조선의 예의 숭상과 번

화했던 문물제도가 한(漢), 당(唐), 송(宋)과 같이 되었다면서 사대모화사상(事大慕華思想)이 드러나

있다. 본사는 우리나라가 불시에 왜적의 침략을 당하여 혼란에 빠지고, 많은 백성이 죽고, 임금이 피

난 가기에 이르자 명나라의 도움으로 왜적을 물리치고 남방이 편안하게 되었음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

나 다시 정유재란(선조 30년. 1597년)이 일어나고 하늘의 도우심으로 전쟁이 끝나고 개선가(凱旋歌)를

부르면서 외환이 없는 태평성대(太平聖代)가 도래(到來)하였음을 노래하고 있다. 결사는 고향으로 돌

아가 선비로 성현(聖賢)의 도리를 따르고 백성들에게 충효를 가르치고 임금의 은혜를 깨닫게 하고, 하

늘의 섭리를 알게 하여 천만 년 전쟁이 없는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누리고자 염원했다.


출처 : 행복가족연사모
글쓴이 : 思岡 안숙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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