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의 시 '알고싶어요'
황진이의 연정 가운데 가장 짧았던 건 대제학을 지낸 陽谷 蘇世讓 과 나눈 사랑입니다. 두 사람은 애초 30일을 기한으로 동거생활에 들어갔는데 날을 채운 뒤 蘇世讓 이 떠나려 하자 황진이는 다음의 시 한 수로 발걸음을 잡아맸습니다. 月下庭梧盡 달빛 새하얀 뜰엔 오동잎 지고 霜中野菊黃 서리 속에 들국화 노랗게 피였네 樓高天一尺 다락은 높이 솟아 하늘이 한자인양 가까이 보이고 人醉酒千觴 사람은 천상 술에야 취해 오누나 流水和琴冷 흐르는 물은 거문고 소리에 섞여 차갑게 들리고 梅花入笛香 매화는 피리 소리에 들어 향기롭구나 明朝相別後 내일 아침 서로 이별한 뒤에도 情與碧波長 사랑은 푸른 파도처럼 변함이 없을 것을 두 사람의 사랑이 그 뒤 얼마나 지속됐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분명한 건 황진이가 소세양과 헤어진 뒤에도 그리움에 찬 나날을 보냈으며, 侍婢(시비) 동선이를 시켜 한양에 있는 소세양에게 전하게 했다는 글이 다음의 시입니다. 소세양은 황진이가 유일하게 남자로 사랑했던 인물로 당대 제일의 문장과 일세를 풍미했던 재화의 멋과 격이 심금을 울립니다. 달 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나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하루에 제 생각 얼마만큼 하나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바쁠 때 얘기해도 제 말이 재미있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곡 1위으로 선정된 아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