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왜 그럴까 우리는

채운(彩韻) 신다회 2012. 10. 9. 11:55

왜 그럴까 우리는

 

                          이해인

 

 

왜 그럴까, 우리는
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 놓으면서

 

다른 사람의 아픈 이야기는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 없다고 성화이네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한 조각이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 듯하게 살아 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

분명 낸 모습도
들어 있는 걸
나는 알고 있지

정말 왜 그럴까

왜 조금더
자신을 내어놓지 못하고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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