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Re:꽃차 한 잔에 봄향기 가득 <즉흥 답시>

채운(彩韻) 신다회 2009. 4. 20. 20:26

2001년 2월 초 쯤.

마치 지금 이 시기와 비슷 할 즈음, 청주의 충북불교문화회관 내에 있는 <광명다원>에 차를 마시러 간적이 있습니다.

그 때 향곡님께서 행다를 하셨지요.

대금도 불고 차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었습니다.

 

그 날, 향곡님께서는 정갈한 솜씨로 새하얀 작은 찻잔에 매화 꽃 잎을 하나 띄워 찻상에 올려 놓았더랬지요.

순간, 그 찻잔에 뜨있는 매화 꽃 잎을 보고, 즉흥으로 읊은 시가 있었습니다.

 

백잔청수부소화(白盞淸水浮素花)  새하얀 찻잔 맑은 물위에 떠 있는 하얀 꽃 잎이여

여하인연래차처(汝何因緣來此處)  그대는 무슨 인연으로 이곳까지 와 있는가

유곡명계수불유(幽谷明溪雖不遊)  비록 깊은 골짜기 맑은 물위에서 노닐지는 못해도

화향자태불변야(花香姿態不變也)  그 모습 그 향기는 변치 않았구려.

 

2001년 2월 어느 날.   설촌(雪村) 지음

 

 

출처 : 여민락(與民樂)
글쓴이 : 설촌(雪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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