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원(薔薇園)에서 ~~~⚘
- 주원규 -
눈과 마음으로 마음껏 보고
오, 예쁘고 아름답다 했으면 됐지
어찌 향기까지 깊이 탐하여 코를 들이댔던고,
향이 으뜸이라는 흑장미였다
꽃술 가까이 코를 들이밀고 큼큼
좀 더 향에 취하려 했다, 그 순간
<누가 꽃 속에 벌이 있을 줄 알았겠는가>
코 밑 인중에 정통으로 벌침이 꽂혔다
아이쿠 엄마, 코밑 언저리가 묏등처럼 부어올랐고
입맛이 달아났고
사타구니 어름에 가래톳이 서서
앉기도 서기도 걷기도 힘겨웠다
그것 보게 과탐過貪은〜, 우리 엄니는 조용히 웃으셨고
일행들은 *잘코생이란 듯 깔깔거렸다
불혹지년不惑之年을 지나던 오월 어느 날
내 부끄러운 일기장엔 이런 글이 씌어졌다
과욕過慾은,
그러니 알겠~~~
*잘코생이 : ‘잘코사니’가 표준말.
주원규:충남 부여 출생. 1977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절두산 시편』, 『문득 만난 얼굴』, 한·영대역6인시집 『여섯 개의 변주』 외. 한국문협 자문위원. 한국시협 심의위원. 한국기독시협 고문. <서울詩壇> 대표역임. 은평문화원 및 학교법인 세원학원 이사. 은 평문학대상. 한국기독시문학대상. 청하문학상본상. 한국문학100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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