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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회 5월정모 - 신다회

채운(彩韻) 신다회 2022. 6. 9. 19:32









⚘~~~장미원(薔薇園)에서 ~~~⚘
  - 주원규 -
 
눈과 마음으로 마음껏 보고 
 오, 예쁘고 아름답다 했으면 됐지 
 어찌 향기까지 깊이 탐하여 코를 들이댔던고, 
 
 향이 으뜸이라는 흑장미였다 
  
 꽃술 가까이 코를 들이밀고 큼큼 
 좀 더 향에 취하려 했다, 그 순간 
 <누가 꽃 속에 벌이 있을 줄 알았겠는가> 
 코 밑 인중에 정통으로 벌침이 꽂혔다 
 아이쿠 엄마, 코밑 언저리가 묏등처럼 부어올랐고  
 입맛이 달아났고 
 사타구니 어름에 가래톳이 서서 
 앉기도 서기도 걷기도 힘겨웠다  
 그것 보게 과탐過貪은〜, 우리 엄니는 조용히 웃으셨고 
 일행들은 *잘코생이란 듯 깔깔거렸다 
 
 불혹지년不惑之年을 지나던 오월 어느 날 
 내 부끄러운 일기장엔 이런 글이 씌어졌다 
 과욕過慾은,  
 그러니 알겠~~~ 
 
  *잘코생이 : ‘잘코사니’가 표준말. 
 
   주원규:충남 부여 출생. 1977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절두산 시편』, 『문득 만난 얼굴』,           한·영대역6인시집 『여섯 개의 변주』 외. 한국문협 자문위원. 한국시협 심의위원. 한국기독시협 고문. <서울詩壇> 대표역임. 은평문화원 및 학교법인 세원학원 이사. 은           평문학대상. 한국기독시문학대상. 청하문학상본상. 한국문학100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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