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살~~~ 💌
- 백채원 -
한창 바쁜 여름철에 비가 오면
내친김에 잠이나 잔다고
잠비라 하였다는데
분주한 가을날 비가 오면
떡이나 해 먹는다고
떡비라는데
내 어머니께만 비켜 가는
잠비 떡비
여름에 비 오면
터진 논둑 메우느라
가을날 비 오면
널어놓은 고추 참깨 거두느라
야속하도록 비는 어머니께
잠이 되지도
떡이 되지도 못했다.
높고도 널따란 하늘은
어머니의 좁은 전답에
끝없이 비를 뿌렸고
그런 날밤 어김없이 어머니는
몸살을 앓았다.
어머니란 저런 것일까?
먹이고 가르칠 자식을 가진 어머니란 저런 것일까?
어머니의 두 뺨에는 가난이
방울방울 타고 내렸고
어머니에 대해 쓰려면
늘
몸살이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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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국회의원)
정호승 시인 심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