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 김남주 -
나하고는 무연한 것이
창 너머 담 밖에 와 있나 보다
봄이, 자연이, 멀리에 가까이에
푸르고 푸른 나무들은
햇살 머금어 더욱 빛나고
하늘하늘 가지들은
바람이 일어 춤을 추겠지
그리고 산과 들에는 이름모를 새들
날 저물어
금빛 나래 접으며 황혼을 펼치겠지 부챗살처럼
그러나 어디에 있는가,
나의 날개, 나의 노래는
나의 햇살, 나의 바람, 나의 혼은
어디에 어디에 내가 있는가?
황혼에 쓰러진 거목이 되어
버림받고 있는가
고여 있는 바닥 어둠의 뿌리가 되어 썩어가고 있는가
자유의 나무가 되어
피흘리고 있는가
마지막까지 남은 한 마리의 작은 새가 되어 절망을 노래하고 있는가
떨어진 대지의 별, 자기의 땅에서 유배당한 몸이 되어
증오의 벽을 허물고 있는가
#도연김태영작가서각전시회
#신다회시인연천수레울아트홀에서
#신평김기상선생님도연김태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