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 김용택-
따사로운 햇살이 찾아든
저 오월의 숲 속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린 모르지
새로 피어나는, 한없이 여린 새 이파리들이
그리웠던 새 세상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는 저 눈부신 눈빛에 나는 놀라네
오, 반가워라 손을 흔드는 새살 같은 새 이파리들아
하루 종일 이파리들 위를 거니는 어린 해야
이따금씩 지나가는 구름아
비야
안개야
흔들어, 온몸을 흔들어주는 바람아
해가 지면 천천히 내려오는 산 그림자야
어린잎들이 눈감고 잠을 자도록
빛 속에서 살아나는 어둠아
지금은 빛나는 5월,
나는 지금 빛들이 온갖 장난을 치는 숲 속을 거닌다네
지금 저 숲 속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우린 모르지
다람쥐가 새로 피어나는 넓적넓적한
상수리나뭇잎 밑을 지날 때
상수리나뭇잎이 깔깔 웃으며 손끝으로
다람쥐 꼬리를 건드리고
한없이 부드러운 손을 뻗어 다른 나뭇잎을 건드리며
서로 신비로워서 깜짝깜짝 놀라는 저 몸짓들을 좀 보라지
어, 저 오리나무 아래 연보라색 아기붓꽃 보아
고사리도 손을 쪽 폈구나 두릅잎도 피고, 찔레순도 자랐네
너는 둥글레 싹이구나 캄캄한 땅 속에서
얼마나 천천히 솟았기에
이리 파랗게 싹을 틔우니
만져도 만져지지 않을 것만 같구나
놀라움뿐,
잎 피는 오월의 숲에서는 놀라움뿐
온몸이 다 흔들리는, 구름을 딛는 것 같은 어지러움,
이 황홀함, 나는 할말을 잃네.
오월의 숲에서
나는
나를 잃고
새 잎이 되네.
#초등동창회봄야유회
#고향임실옥정호수출렁다리
#곡우내리는고향에서추억을쌓고
#하늘땅바람행복한하루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