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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김구 서거74주기 추모 헌시남송:신다회 시인시낭송가

채운(彩韻) 신다회 2023. 6. 27. 21:24

⭐️ ~~~   백범 김구 ~~~ 🍀
                                  - 고은 -    
                                  
1949년 6월 26일
그날은 온통 통곡의 날이었습니다
그것밖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나라의 아버지를 가슴에 품은 날입니다
삼천리 강산
온통 통곡이었습니다.

그토록 오래 헤어져 있었건만
그토록 동포의 친구이던 당신이기에
그토록 동포 각자에게
한식구이던 당신이기에

아 백범 김구선생!

그토록 동포를 사랑하던 당신이기에
처음부터 세바다 밀물 썰물 가득히
그런 당신이
어이없게 쓰러진 피투성이일 줄이야
어쩌란 말이냐.
어쩌런 말이냐.
땅바닥 치고 옷을 찢어
이 선야 방방곡곡
통곡의 날 이었습니다.

아 백범 김구선생!

당신의 삶이 민족의 것이므로
당신의 죽음도
온 민족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날
그날이래
통곡의 날이었고
분노의 날이었습니다
모든 희망이 꽉 막혀버린채
다시 당신의 재생이 있어야 할
오랜 인고의 나날이었습니다.

서남아시아 인도에서는
마하트마 간디가 쓰러졌고
동북아시아 한반도에서는
당신이 쓰러졌습니다

그런 뒤 시대는 우뚝 선채 무너져
분단의 급류가
이강산을 덮쳐
하나의 민족
하나의 정부
단 하나의 독립이 떠내려갔습니다.

250년을 견뎌냈습니다
치떨리는 세월이건만 참고 견뎌냈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때로는 영광의 역사도 있었으나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미움의 역사 넘어오며
이제 가까스로
당신의 발자국을 찾았습니다

이제 당신이 누구인가를 새삼 깨달아
여기 모여들었습니다
그 통곡을 지나
그 절망을 지나
남과 북 어디에서도
당신의 후예로 일어서야 합니다.

계급이 아니라 민족!
분열이 아니라 통일!
그리하여 오직 문화 그것인
당신의 뜻 기리며 나아가야 합니다.

아 백범 김구선생!

이제야 말로 바야흐로
수수천만 백범 김구들이
삼천리 금수강산의 너와 나로 일어서서
꽃같은 국토
꽃같은 동포들의 동산에
찬란한 아침으로 피어나야 합니다.
오늘 서거 74
주기는
통곡을 지나
새로운 세상을 선포하는 날 입니다.
하나의 죽음을 더디고
남과 북 해외 동포 아울러
한날 한시에 더덩실 춤추는 날입니다.

아 당신은 한반도 근현대사의 대명제입니다

#백범김구서거74주기추모통일문화제
#백범김구서거74주기헌시낭독신다회시인
#남산백범김구광장동상앞비내리는아침
#단기4356서기(2023)6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