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에 핀 무궁화 ~🌺
(일성 이준 열사 순국 116주기 범국민추모제 헌시)
- 신다회 -
일천구백칠년 칠월 십사일
멀고 먼 헤이그에서
대한제국의 큰 별이 아스라이 떨어졌습니다
삼천리강산에 무궁화는
폭염과 장마 속에서도
겨레의 얼을 품고 가지마다
수백만 수천만 송이로 피어났습니다
"헤이그 밀사가 한번 간 후에 어느 누가 술잔 놓고 청산에서 울어주리(海牙密使一去後 誰何盃酒靑山哭)."
정녕 그 길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암시했습니다.
을사조약의 무효임을 알리고 고난의 64일 여정을 마침표로 47세 뜨겁던 심장은 차디찬 주검을 맞이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그 죽음의 물음표는 오천만 가슴을 오열케했습니다
하늘이시여!
목숨을 바쳐 대한제국의 억울함을 호소한
이준 열사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내 조국을 구해주십시오.
일본인들이 대한제국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자유평화는 남들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키는 것이라고
땅이 크고 사람이 많은 나라가 큰 나라가 아니고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가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당신의 뜻 결코 잊지 않고 지키겠노라
장맛비와 폭염을 뚫고
청산에 곱게 핀 무궁화와
술잔 따르며 더덩실
사는 것이 우리 사명이라 말하렵니다
오늘도 애국충절을 기리며
서럽도록 단아한 무궁화꽃은
활짝 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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