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젖는다 1~~~🪻
-박정구-
입추 지나고 말복인데
매미가 울어 싼다
한 마리 울면 두 마리 세 마리
따라서 울다 보면 가락이 된다
파라도 시레파 아코디언 단조음이다
고만고만했던 오 남매
그때도 그랬다
막내가 울면 넷째가 울고 셋째가 울고
산을 짚고 상현달이 차오를 때
어머니 몸에서 하나둘 떨어지던 푸른 별
멍석 위에 어둠이 깔리면 막내의 울음도 뚝 그쳤다
이른 새벽
참나무 매미들이 일제히 소리를 낸다
소프라노 알토 바리톤
내가 부르지 못한 노래들
베토벤의 운명이나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단조
음까지
텃밭 가는 길목이 오케스트라 연주다
아침이 소리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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