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궁화 ~~~🌸
- 신채호 -
이 꽃이 무슨 꽃이냐
희어스름한 머리 백두산의 얼이요
불그스름한 고운 아침 조선의 넋이로다
이 꽃을 북돋우려면
비도 말고 바람고 말고
핏물만 뿌려주면 그 꽃이 잘 자라리
옛날 우리 전성할 때에
이꽃을 구경하니 꽃송이 크기도 하더라
한 잎은 황해 발해를 건너 대륙을 덮고
또 한 잎은 만주를 지나 우수리에 늘어졌더니
어이해 오늘날은
이 꽃이 이다지 야위었느냐
이 몸도 일찍
당시의 살수 평양 모든 싸움에
팔뚝으로 빗장 삼고 가슴이 방패되어
꽃밭에 울타리 노릇해
서방의 더러운 물이
조선의 봄빛에 물들지 못하도록
젖먹은 힘까지 들였도다
이꽃이 어이해
오늘은 이꼴이 되었느냐
봄빛의 고운 치마
님이 내게 주시도다
님의 음덕 갚으려 하여
내 얼굴을 쓰다듬고
비바람과 싸우면서
조선의 아름다움
쉬임없이 자랑하려고
나도 이리 파리하다
영웅의 시원한 눈물 열사의 매운 핏물
사발로 바가지로 동이로 가져 오너라
내 너무 목마르다
상제는 우리 대한을 도우소서
독립 부강하야 태극기를 빛나게 하옵시고 권이 환연에 떨치어
오천만세에 자유가 영구케 하소서
상제난 우리 대한을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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