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잘있거라 황진이 / 受天 김용오
도포를 여미는 저 별들의 노래가
가슴을 쳐오는 저 빗물의 장단에
자지러지게 구름을 지피며 허공에
부서지고 부서져 열꽃으로 누워버린
얄궂다 가야금을 타는 섬섬옥수인
저 몰매바람인 이것들을 어쩌랴
불러도
안을 수 없다만
보고픔이야
황천인들 널 잊을소냐.
살아생전
못내 지피지 못한 분꽃 하나
아픈 전설로 저 하늘에 묻고자
파란 하늘을 날고픔에 몸부림치며
글을 태우고 옷을 태워 저승의
명월을 켜켜이 부여안고서
또 다른 저 달 하나를 향해
목 놓아 불러야 할 기구한
내 노래인 것을.
☆ 흐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