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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1, 2, 3 - 김재진

채운(彩韻) 신다회 2011. 11. 11. 03:49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1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새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수 있으리.

    기쁨 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해주리.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2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렇게 쉬 너를 보내지 않으리.

    밤새 썼다 찢어버린 그 편지를

    찢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리.

    사랑이 가도 남아 있는 마음의 흔적을

    상처라 부르지 않으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망설이기만 하다 포기하고 만

    금지된 길들 찾아가보리.

    사랑에는 결코

    금지될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리.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내 마음을 흔들어놓던

    너의 그 눈빛이 일러주는 길을 따라

    돈에도 이름에도

    그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으리.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3


    너를 위해 다시 한번 살아볼 수 있다면

    지키지 못한 그 약속을 지킬수 있으리.

    한톨의 씨앗 속에 나무가 숨어 있듯

    절망속에 숨어 있는 희망을 보여주리.

    다시 한번 너를 위해 살아볼 수 있다면

    물방울 같은 네 손톱에 물들기 위해

    해마다 봉숭아를 내 가슴에 심으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널 기다리며 서성대던 영화관 앞을

    만날 사람 없더라도 서 있어보리.

    영화가 끝나면 밀려오는 사람들 속에

    내 얼굴 찾아보며 가슴 두근거리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한 방울의 눈물도 너를 위해 흘리리.

    때로는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모든 것 다 바쳐 너를 사랑하리.

     

 

 








































 

 

 

 


♪Joshua Bell, violin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orch.
Nigel Hess, Compose .... Ladies in Lavender Ost

 

 

 

 

 

 

 김재진
1955 대구 출생
계명대 기악과 졸업
1976년 < 외로운 식물의 꿈 >으로 조선일보와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1985 <<시인>>에 시 <어느 60대에게> 발표
<<오늘의 시>> 동인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누가 살아 노래하나> 시인사 1987
< 실연가 >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등 다수

 

 

    출처 : 시와음악♬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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