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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 유자효-

채운(彩韻) 신다회 2015. 7. 19. 11:53

♤~♤~♤ 세한도 ♤~♤~♤

- 유자효 -

 

뼈가 시리다

넋도 벗어나지 못하는

고도의 위리안치

찾는 사람 없으니

고여 있고

흐르지 않는

절대 고독의 시간

원수 같은 사람이 그립다

누굴 미워라도 해야 살겠다

무얼 찾아냈는지

까마귀 한쌍이 진종일 울어

금부도사 행차가 당도할지 모르겠다

삶은 어차피

한바탕 꿈이라고 치부해도

귓가에 스치는 금관조복의 쓸림 소리

아내의 보드라운 살결 내음새

아이들의 자지러진 울음소리가

끝내 잊히지 않는 지독한 형벌

무슨 겨울이 눈도 없는가

내일 없는 적소에

무릎 꿇고 앉으니

아직도 버리지 못했구나

질긴 목숨의 끈

소나무는 추위에 더욱 푸르니

붓을 들어 허망한 꿈을 그린다

 

***** 구상선생기념 사업회 회장이시고

한국방송기자협회 회장이신 '유자효' 시인님께서 시집 2권 ( '아버지의 힘'과 '아직' )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랜 인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