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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해당화 (신다회) - 자작시낭송(신다회)

채운(彩韻) 신다회 2018. 6. 3. 12:01

 

 

 

바다와 해당화

                                채운 신다회

 

은빛 출렁이는

작은 몸짓

슬픔을 핥은

조개껍질의 마른 조잘거림

 

꿈을 낚기 위해

수백 번 낚싯줄을 휘익 휙

희망을 쌓기 위해

모래성을 토닥토닥

 

언제부터였을까

 

 파도야

하루종일 철썩철썩 때려도

아프지 않아

더 이상 겁주지 마

 

이젠 외롭지 않아

바다

널 만나러 오는 날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처럼

이미 행복해 있었어

 

더 이상 슬퍼하지 마

해당화 붉게 핀 날

황홀한 키스

파래 향기

중독되었거든

 

바다같은

영원한 사랑 있기에

이젠 두렵지 않아

비록 꽃잎 뚝뚝 떨어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