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해당화
채운 신다회
은빛 출렁이는
작은 몸짓
슬픔을 핥은
조개껍질의 마른 조잘거림
꿈을 낚기 위해
수백 번 낚싯줄을 휘익 휙
희망을 쌓기 위해
모래성을 토닥토닥
언제부터였을까
파도야
하루종일 철썩철썩 때려도
아프지 않아
더 이상 겁주지 마
이젠 외롭지 않아
바다
널 만나러 오는 날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처럼
이미 행복해 있었어
더 이상 슬퍼하지 마
해당화 붉게 핀 날
황홀한 키스
파래 향기
중독되었거든
바다같은
영원한 사랑 있기에
이젠 두렵지 않아
비록 꽃잎 뚝뚝 떨어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