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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漢詩-三國

채운(彩韻) 신다회 2009. 9. 19. 04:55
漢詩-三國


 



여수장우중문시(輿隨將于仲文詩)
 
                       - 을지문덕(乙支文德)
 

 神策究天文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신책구천문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妙算窮地理           오묘한 계산은       
               묘산궁지리         땅의 이치를 꿰뚫었도다.    

 戰勝功旣高             그대 전쟁에 이겨
 전승공기고             이미 공이 높으니

 知足願云止             만족함을 알고  
       지족원운지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해설>

을지문덕이 수(隋)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조롱조로 지어 보낸 한시로,
고구려인의 당당한 기개와 웅혼한 기상이 잘 나타나 있다.

기,승,전구에서 우중문에 대한 칭찬을 한 것같지만,
결구에서 보면 결국 조롱임을 알 수 있다.

표현 : 반어법(反語法)
성격 : 풍자시
형식 : 오언 고시(古詩), 근체시(近體詩)
주제 : 적장에 대한 조롱, 적장의 오판 유도
의의 : 현전하는 우리 나라 최고(最古)의 한시
출전 : '삼국사기' 권44, '열전'



야청도의성(夜聽도衣聲)

                       - 양태사(楊泰師)


 霜天月照夜河明         서리 하늘 달 밝은데
 상천월조야하명         은하수 빛나         

 客子思歸別有情         이국땅 머무는 나그네
 객자사귀별유정         귀향 생각 깊도다.   

 厭坐長宵愁欲死         긴긴 밤 홀로 앉아   
 염좌장소수욕사         시름 이기지 못하는데

 忽聞隣女도衣聲         홀연 들려오니          
   홀문린녀도의성         이웃 아낙 다듬이 소리.


 聲來斷續因風至         바람결에 실려와     
 성래단속인풍지         끊어질 듯 이어지며 

 夜久星低無暫止         별들이 기울도록     
 야구성저무잠지         잠시도 멎지 않네.   

 自從別國不相聞         고국을 떠난 후에      
 자종별국불상문         저 소리 듣지 못하더니

   今在他鄕聽相似        먼 이역땅에서 듣는 소리
 금재타향청상사         고향의 소리 같구나.  


 不知綵杵重將輕         그대의 방망이는   
 부지채저중장경         무거운가 가벼운가

 不悉靑砧平不平         푸른 다듬이돌    
 부실청침평불평         고른가 거칠은가.

 遙憐體弱多香汗         가녀린 몸에 온통      
 요련체약다향한         구슬 땀흘리고 있겠지.

 預識更深勞玉腕         옥 같은 두 팔도        
 예식경심노옥완         밤늦도록 지치겠구나.

 
 爲當欲救客衣單         홑옷으로 떠난 나그네
 위당욕구객의단         구하자 함이겠지만    

 爲復先愁閨閣寒         규방이 차지 않을까
 위복선수규각한         걱정되는 구나.     

 雖忘容儀難可問         그대 모습 그려 보나
 수망용의난가문         물어 볼 도리 없고   

 不知遙意怨無端         무단히 원망하지나 않을런지
 부지요의원무단         알 수 없구나.                   


 寄異土分無新識         먼 이국땅에 붙어사니
 기이토분무신식         새로 사귄 친구없는 

 想同心兮長嘆息         그대 생각 하노라니 
 상동심혜장탄식         긴 탄식만 나오네.   

 此時獨自閨中聞         이런 때 홀로 듣는 
 차시독자규중문         규방의 다듬이 소리

 此夜誰知明眸縮         그 누가 알랴,         
 차야수지명모축       시름 깊은 저 설움을.


 憶憶兮 心已懸         그립고 그리워서   
 억억혜 심이현         마음에 맺힌 듯한데

 重聞兮 不可穿         듣고 또 들어도     
 중문혜 불가천         헤쳐 알 길이 없네.

 卽將因夢尋聲去       꿈 속에라도              
 즉장인몽심성거       저 소리 찾아보려 하지만

 只爲愁多不得眼       나그네 수심 많아     
 지위수다부득안       잠을 이루지 못한다네.


<해설>

양태사의 이 작품은 스물넉 줄로 된 칠언고시(七言古詩)인데,
의례적인 수사법을 버리고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여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이 시는 특히 청각적 심상이
주제로 승화되는 고도의 표현 기법을 구사했다.
여기에는 그 일부만 실었다.

서리 내리고 은하수도 밝은, 가을이 깊은 이국(異國)의 밤에
홀연 어디선가 다듬이 소리가 들린다. 다듬이질은 일본에는
없는 풍속으로, 이는 분명히 고국의 여인이 향수를 달래려고 내는
애련한 소리일 것이다. 그 소리는 끊어질 듯 새벽까지 이어져
여인의 모습까지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이 시에서의 다듬이 소리는 아름다운 선율의 소리로서
여인과 청자의 거리를 좁혀 주고 작자의 격렬한 시름과 탄식을
교차하게 한다. 동시에, 그만큼 조국 발해에 대한 그리움의 정도
깊어진다.


<해설>

갈래 : 칠언배율
연대 : 발해국 문왕 23년(759)
성격 : 서정시
구성 : 24행의 칠언배율시 중 일부
표현 : 직서법
주제 : 향수. 타국에서 가을 달밤에 고국을 그리워함
출전 : '경국집'
의의 - 발해의 시인이 남긴 작품 중에서 가장 장편이고
       정감이 특히 풍부함
     - 발해 시대의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며
       당시 시대 상황(외교 활동의 빈번함)의 추리 근거

작가 : 양태사

발해 제 3 대 문왕 때(737~793)의 귀덕 장군.
무인이면서도 시를 잘 지었다. 발해국의 부사로 일본에 건너갔다가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즈음에 다듬이 소리를 듣고
고국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 두 편중의 하나이다.

759년 부사(정사)를 보좌하여 수행하는 사신 자격으로 일본에 갔다가
송별연에서 일본 문인들의 시에 화창했다는 시 두 편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야청도의성'이다.

이 시의 시간적 배경은 시인이 사신의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시기가 가까운 어느 날 밤으로 설정되어 있다.
시인이 창 밖을 보며 고국 생각을 곁들인 시름에 잠겼다가
시름마저 되씹기 지루해졌을 때 홀연히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다듬이질은 일본에 없는 풍속이어서 시인은 그 소리를 듣자
고국 생각이 간절해지고 온갖 상념에 빠지게 된다.
다듬이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바람을 따라 들려 오고,
타국에 가서 밤을 지새우는 시인에게 더욱 깊은 상념을 전해주고 있다.
 


 題伽倻山讀書堂         가야산 독서당에서
 제가야산독서당                                
                       - 최치원(崔致遠)
 
              
 狂奔疊石吼重巒         바위골짝 내닫는 물
 광분첩석후중만         겹겹 산을 뒤흔드니

 人語難分咫尺間         사람 말은 지척에도
 인어난분지척간         분간하기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         옳으니 그르니    
 상공시비성도이         그 소리 듣기 싫어

 故敎流水盡籠山         내닫는 계곡 물로  
 고교류수진농산         산을 온통 에워쌌지.


<해설>

당나라에 유학하여 과거에 급제한 후, 토황소격문 등으로
중국에서 문명을 떨쳤던 최치원은 귀국 후
정치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난세를 절망하여 각지를 유랑하던 그는 가야산에 은거하여
여생을 마친다. 이 작품은 해인사에 은거할 때 지은 것으로
현실과 뜻이 맞지 않아 고뇌하는 작자의 모습이 잘 형상화되었다.

표현 : 대구법, 의인법
성격 : 서정시
형식 : 칠언절구 고시(古詩) , 근체시(近體詩)
주제 : 산붕에 은둔하고 싶은 심경.
       자연 속에 침잠하여 세속과 멀어지고자 함
의의 : 최치원의 대표적 한시
출전 : '최문창후 전집'



추야우중(秋夜雨中)
 
                       - 최치원(崔致遠)

 
 秋風惟苦吟             가을바람에      
 추풍유고음             괴로이 읊조리나

 世路少知音             세상에            
 세로소지음             알아주는 이 없네

 窓外三更雨             창밖엔 밤 깊도록
 창외삼경우             비만 내리는데    

 燈前萬里心             등불 앞에 외로운 마음
 등전만리심             만리 밖을 내닫네      


<해설>

신라 말기의 문장가인 최치원(崔致遠)의 오언절구.
비오는 가을밤에 자신을 알아 줄 지기(知己)가 없는
외로움을 읊은 시이다.

100편이 넘는 그의 시 중에서 이 작품은
'제가야산(題伽倻山)',  '등윤주자화사(登潤州慈和寺)' 등과 함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당나라에 유학한 최치원의
귀국 이전 작품이라고도 하고, 또 귀국 후의 작품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의 시문집인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그의 시 경향과 내용으로 보아
귀국 후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결구(結句)의 '만리심(萬里心)'은 그대로 만리 타국에 있는
작자의 심경이기보다 마음과 일이 서로 어긋나서
이 세상과는 이미 천리 만리 떠나 있는 작자의 심회를 호소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가 귀국하여 벼슬이 병부시랑에까지 올랐으나,
이 때는 이미 진성여왕의 난정(亂政)으로 나라가 혼란했으므로,
몸과 마음을 의탁할 곳을 찾지 못하여 시무십여조(時務十餘條)를 올리고
가야산으로 들어가 은거했다.
이 때의 그의 심경이 곧 '만리심'이기도 하다.

연대 : 신라 말기
성격 : 서정시
표현 : 대구법
형식 : 고시(古詩) , 근체시(近體詩)
주제 : 뜻을 펴지 못한 지성인의 고뇌
출전 : '동문선' 권19

출처 : 마음 고인 샘
글쓴이 : 안숙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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