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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시화전시낭송회심사 : 신다회 시낭송가

🌼~~ 갈래꽃 ~~🌼 - 나종영 - 내 몸 부서져 네가 올 수 있다면 내 빈 몸 산천에 부서져 봄날 어느 돌무덤에 쓰러져 짓이겨진 너의 사랑 찾을 수 있다면 나는 모진 바람에 흩어지는 한 떨기 갈래꽃이라도 좋아 밤 깊어 끝 모를 어둠 별빛의 어린 흰 꽃 그림자 밟고 네가 올 수 있다면 나는 어둠 저쪽 끝 새벽별 골짜기 퍼덕이는 작은 새라도 좋아 붕어 떼 속살 드러내며 물 차오르는 임진강가 출렁이는 동해바다 굽어보는 산맥 너머 너머까지 피비릿내 쇠붙이, 소름 돋는 철조망 칭칭 감으며 두동강이 찢겨진 가슴 오, 죽어버린 불가슴 이제 더는 헤어짐이 없이 두 번 다시 갈라섬이 없이 가난한 우리, 한 몸으로 만날 수 있다면 뿌리도 떡잎도 한 몸이던 우리가 전라도 땅 어디 함경도 땅 어디 나팔꽃 환한 비무장 웃음으..

카테고리 없음 2024.10.29

10월의 신부가된 딸 결혼축시 :신다회 시인

⭐ ~ 빛나는 신랑 신부에게 ~⭐ - 신다회 - 천년을 품은 부부연으로 사랑꽃 피운 약속의 날 이토록 아름다운 축복 아래 둘이서 한자리에 서 있구나 꽃이 피고 지듯 기쁨과 슬픔이 동행하는 우리 네 삶 혹여, 슬픔이 찾아와도 보석보다 소중한 미래를 위해 신뢰와 헌신의 무기로 이겨 내길 바래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지혜라며 성경책을 보고 할머니께서 지어준 너의 이름처럼 언제나 지혜로운 우산을 펼치고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리라 믿어 바위 같은 버거운 무게도 두 마음 하나가 될 때 비로소 백지장처럼 가벼워지고 바람을 타고 날아가야 무지갯빛이 보이는 것이기에 지구별에서 세상 하나뿐인 너희들의 꿈나무 예쁘고 향기롭고 피워가길 기도한다 언제나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땰이였듯이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며느리와..

카테고리 없음 2024.10.29

제16회한민족효사랑글짓기공모전시상식 : 대상작품 낭독 신다회시인

💌~우리 엄마와 아빠처럼~💌 - 임도연 (학생부 대상작품) - 중학교 3학년 5월 8일, 어버이날이었다. 국어 시간, 선생님은 들어오시자마자 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여주었다. 조선 중기 파평 윤씨 집안에 막둥이 윤호가 태어났지만 약해서 애지중지 옥이야 금이야 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품을 떠났다. 그때 조선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마마로 불리는 천연두에 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걸렸으니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 부모님은 윤호를 살리기 위해 온갖 약도 써보고 간호를 하였지만 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봄날, 윤호는 관속에 눕게 되었다. 부모님은 아이가 땅의 한기에 추울까 걱정이 되어 아버지 옷을 요처럼 깔고, 어머니 옷은 이불처럼 덮어주었다. 그렇게 윤호는 땅속에 잠들었고 영원 속으로 사라져갔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