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단풍 드는 날

채운(彩韻) 신다회 2012. 10. 25. 15:12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