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時調-고려

채운(彩韻) 신다회 2009. 9. 19. 04:52
時調-고려

                                         
                                               

우 탁] 한 손에 막대 잡고..../춘산(春山)에 눈 녹인 바람...       .

[이조년(李兆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이존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최 영] 녹이상제(綠이霜蹄) 살지개 먹여....                            

[이방원] 이런들 엇더하며....                                                

[정몽주 모친 李씨] 까마귀 싸우는 골에....                              

[정몽주] 이 몸이 주거주거....                                                

[이색(李穡)] 백설(白雪)이 자자진 골에....                              

[원천석]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눈 마져 휘여진 대를...

[길 재] 오백 년 도읍지를....                                                

[이 직] 가마귀 검다 하고....                                                

[정도전] 선인교(仙人橋) 나린 물이....                                    

[변계랑] 내해 죠타하고..../치천하(治天下) 五十年에....            

 



[우 탁]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난 길 가시로 막고 오난 白髮(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白髮(백발)이 졔 몬져 알고 즈림길노 오더라.

<풀이>

한 손에 가시를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해설>

백발을 제재로 하여 늙음을 한탄한 평시조이다.
사물의 의인화 수법이 뛰어나다.

마대 : 막대, '막대기'의 준말 [막다히>막다이>막대]
가ㅅㅢ : 가시. 가새->가ㅅㅢ<-가시
늙난 : 늙은. '난'은 현재 관형사형.
치려터니 : 치려고 했더니
졔 : 저가 (저(대명사)+이(주격조사))
몬져 : 먼저
즈럼길 : 지름길. (즈럼길>지름길(전설 모음화))
오더라 : 오는구나. (오(동사 어간)+더(회상시제 선어말 어미)
         +라(감탄형 어미)

사람이 늙는 것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늙음을 한탄하는 '탄로가(歎老歌)'로서
표현이 소박하고 감각적이며 해학적이기까지 하다.

늙는 길(세월)과 백발(늙은)을 구체적인 공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의인화하였고,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인생 무상 속에서도
인생을 달관하는 자세가 해학적인 표현 속에 실감 있게 나타나 있다.


[우탁]
春山(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듸 업다
져근 덧 비러다가 마리 우희 불니고져
귀 밑에 해묵은 셔리를 녹여볼가 하노라

<풀이>
 
봄 산에 쌓인 눈을 녹인 바람이 잠깐 불고 어디론가 간 곳이 없다.
잠시 동안 (그 봄바람을)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불게 하고 싶구나.
귀밑에 여러 해 묵은 서리 '백발'을
녹여(다시 검은머리가 되게) 볼까 하노라.

<해설>

초장 : 젊음(청춘)이 지나감
중장 : 젊어지고 싶은 의욕
종장 : 늙음을 한탄함

쌓인 눈을 녹여 주는 봄바람으로 하얗게 된 백발을 눈 녹이듯 녹여
자신의 젊음을 되찾겠다고 하는 이 노래는,
흔히 고려 속요에서 볼 수 있는 감상적(感傷的), 애상적(哀傷的)
정조에 비하여 허무 의식을 극복하고자 하는 긍정적 자세가 엿보인다.

탄로(嘆老)의 한탄 속에서도  인생을 달관한 여유가 한결 돋보이게 한다.
은유법을 적절히 구사하고 있는 이 노래는, 체념적이 아닌 긍정적인
시적 자아의 정신을 '春山'의 '春'으로 대변해 주면서 하얗게 된 백발을
'무근 서리'로 표현하여 비유의 참신성을 보여 주고 있다.

작자 : 우탁(고려 충혜왕 때)
출전 : '병와가곡집', '청구영언'
종류 : 평시조
성격 : 탄로(嘆老)가
제재 : 서리(백발)
주제 : 탄로(嘆老), 늙음을 한탄함

우탁(禹倬 : 1263∼1343) - 고려 원종∼충혜왕 때의 학자.

자는 천장(天章), 역동(易東). 경사(經史), 역학(易學), 복서(卜筮)등에
통달하였다. 벼슬이 성균관 제주(成均館祭酒)에 이르고,
시조 4수가 전한다.


[이조년(李兆年)]
梨花(이화)에 月白(월백)하고 銀漢(은한)이 三更(삼경)인 졔,
一枝春心(일지춘심)이야 자규(子規)이야 아랴마난
多情(다정)도 병인 양해여 잠 못 드러 하노라.

<풀이>

배꽃이 피어있는 달밤, 은하수 흘러가는 삼경에
한가닥 가지에 피어나는 봄뜻을 자규가 알겠는가마는
정이 많음도 병으로 여겨 잠 못 들어 하노라

<한역> - '해동 소악부'
 
梨花月白三更天(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제혈성성원두견)
진覺多情原是病(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불관인사불성면)

<해설>

梨花(이화) : 배꽃. 결백(潔白), 청초(淸楚), 냉담(冷淡), 애상 등이
           느껴진다.
月白(월백)하고 : 달이 밝고.
銀漢(은한)이 : 은하수가.
三更(삼경) : 한밤중. 밤 11시∼새벽 1시 사이.
一枝春心(일지춘심) : 나뭇가지 하나에 어리어 있는
                   봄의 애상적 정서.
子規(자규) : 소쩍새. 다른 이름으로 불여귀(不如歸), 망제혼(望帝魂),
           귀촉도(歸蜀道), 두견(杜鵑), 촉도(蜀道)등이 있다.

하얗게 청초하게 피어 있는 배꽃 위에 흰 달빛이 내리 비치는
고요한 달밤이다. 여기에 소쩍새의 구슬픈 울음소리까지 들려 온다.
다정다감한 사람이 아니라도 숨막히는 서정을 어찌하지 못할 터인데,
감수성이 예민한 다정한 사람임에야 어찌 잠이 올 수 있겠는가.

시간은 흘러 밤은 자꾸 깊어만 가는데……. 봄밤의 잠 못 드는
애상적 정서가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가 이루어 내는 분위기로,
대구법적 수법으로 잘 드러나 있다.

이조년의 '다정가'는 봄밤에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多情)'을 노래한 작품이지만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 분위기
는 아니고  애틋한 마음과 봄이 아쉽게 지나감을 안타까워하는
가슴 아픈 느낌을 준다.

자규(소쩍새)가 알겠는가마는....
소쩍새 울음 소리도 슬프지만, 내가 슬퍼하는 마음과 똑 같지는
않다는 뜻이다. 이것은 감정이입의 기법의 변용으로 본다.
"내 마음이 슬프므로 소쩍새도 슬프게 울고 있구나!"

달빛(월백), 배꽃(이화), 은한(은하수)....
순결의 이미지가 더 애틋함과 애상감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

이조년(李兆年 : 1269∼1343)

고려 말기의 학자, 정치가. 자는 원로(元老), 호는 매운당(梅雲堂)
또는 백화헌(百花軒). 충숙왕과 충혜왕 대에 원나라에 내왕하며
국가에 공을 세웠고, 예문관 대제학(藝文館大提學)을 거쳐
성산군(星山君)의 책봉을 받았다. 시조 1수가 전한다.


[이존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
중천에 떠 있어 임의로 다니면서
구태여 광명한 날 빛을 덮어 무삼하리오

<풀이>

구름이 사심(邪心)이 없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다.
하늘에 높이 떠 있어(떠서) 마음대로 다니면서
구태여 밝은 햇빛을 따라가며 덥느냐?

<해설>

초장 : 간신 신돈에 대한 한탄
중장 : 간신 신돈의 횡포
종장 : 임금의 총명을 어둡게 함

고려 말엽 요승(妖僧) 신돈(申旽)이 공민왕의 총애를 받아
진평후(眞平侯)라는 봉작까지 받아가면서 공민왕의 총명을 흐리게 하고,
국정을 어지럽힘을 한탄하여, '구름'을 간신 '신돈'으로
'날빛'을 '공민왕'으로 풍자하여 지은 시조이다.
한편 '중천'은 왕의 총애를 지닌 높은 권세를 비유한 말이다.

당시 정언(正言)으로 있던 작자가 신돈을 비난하는 상소문을 올
렸다가 투옥되었는데, 이 때의 작품이 아닌가 한다.

작자 : 이존오(고려 공민왕 때)
출전 : '청구영언'
종류 : 평시조
성격 : 풍자시
제재 : 구름, 즉 간신(奸臣) 신돈
주제 : 중 신돈의 횡포 풍자(諷刺)


[최 영]
녹이상제(綠이霜蹄) 살지개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설악(龍泉雪鍔)들게 갈아 두러메고,
장부(丈夫)의 위국충절(爲國忠節)을 세워 볼까 하노라.


[이방원]
이런들 엇더하며 져런들 엇더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얼거진들 긔 엇더하리
우리도 이같이 얼거져 백 년(百年)까지 누리리라.

<해설>

만수산(萬壽山): 개성 소재
초장 : 삶의 방식,
중장 : 삶의 태도,
종장 : 회유(懷柔)
주제 : 회유(懷柔) 
정몽주(1337-1392)의 속셈을 떠보고자 지은 하여가(何如歌)로서
이에 정몽주는 단심가(丹心歌)로 응답했다.

한역시 : [해동 소악부]

如此亦何如(여차역하여)     이런들 긔 엇더리, 
如彼亦何如(여피역하여)     뎌런들 긔 엇더하리

城隍堂後壇(성황당후단)     성황당 뒤담이 해인들
頹落亦何如(퇴락역하여)     긔 엇더하리

我輩若此爲(아배약차위)     우리도 이러히여 
不死亦何如(불사역하여)     살어이신들 긔 엇더하리
 
해동악부 : 심광세(1600-1665)가 지은 악부시집,
신라, 고려, 조선초까지 역사적 사실 중 자녀 교육에
가치있는 것을 악부체 시로 노래함


[정몽주 모친 李씨]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가마귀 흰빛을 새울세라
청강에 좋이 시슨 몸 더럽힐까 하노라

<해설>

李씨 : 정몽주 모친으로 이씨는 꿈에 난초 화분을 안고 나서
     정몽주를 낳았다고 함.

청렴결백한 사람(백로)은 세상 명리에 눈이 어두운 사람(까마귀)과
어울려서는 안된다는 "경세가(警世歌)"이다.
작자는 김정구(金鼎九)라는 다른 설이 있다.

가마귀같이 시커먼 마음으로 정권을 찬탈하려는 무리들이 우글거리는
위험한 곳에 백로처럼 깨끗하게 수양된 선비요 충신인 정몽주가
뛰어들면 위태롭다는 뜻을 까마귀와 백로에 비유했다.


[정몽주]
이 몸이 주거주거 일백 번(一百番) 고쳐 주거
백골(白骨)이 진토(塵土)이 되여 넉시라도 잇고 업고
님 향(向)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주제 : 일편단심 
 
해동 악부와 포은집에 다음과 같이 한역되어 전한다.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一百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白骨爲塵土(백골위진토)
魂魄有也無(혼백유야무)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寧有改理與之(영유개리여지)

정몽주(鄭夢周, 1337-1392, 포은)

고려말의 충신, 여말 삼은(三隱) 중 한 사람으로 공민왕 때
성균관 학감으로 있으면서 오부학당을 세워 후진을 양성,
유학을 진흥시켰다. 한때 배명친원(排命親元) 정책을 반대하다
이인임에 의해 유배되기도 했음. 이성계를 따라 왜구 토벌에도 참가.
이방원이 보낸 조영규에 의해 개성 선죽교에서 피살되었다.

조영규에 의해 억울하게 죽자 그 시체는 부근에 가매장되었다.
이윽고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천묘를 하게 되는데 천묘 일행이
능원리 근처에 이르자 갑자기 바람이 불어 앞에 세운 명정이
날아가 버리는데, 당황한 일행이 찾아가 보니 보기 드문 명당인지라
그냥 그 자리에 이장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유적지

문학비, 묘 : 경기도 용인군 모현면 능원리
'단심가비' : 현대어역시조, 한시 번역원문이 나란히 적혀있음
'고전시비' : 서울 종로 삼청공원 내


[이색(李穡)]
백설(白雪)이 자자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난 어내 곳에 �였난고.
석양(夕陽)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풀이>

흰 눈이 많이 내린 골짜기에 구름이 험하기도 험하구나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가
석양에 홀로 서 있는 이 내 마음, 갈 곳 몰라 하노라

<해설>

白雪(백설) : 흰 눈. 이 글에서는 고려에 남아 있는 신하를 비유하는 말.
자자진 : 잦아진, 녹아 없어진.
골에 : 골짜기에
구루미 : 구름이. '구름'은 '무상', '허황'등의 곡성을 지님. 이 시조에서는
         조선의 신흥 세력을 비유하는 말.
머흐레라 : 험하구나.
반가온 : 반가운
梅花(매화) : '지조', '충성', '정열', 등의 특성을 갖는 꽃. 이 시조에서는
           우국지사(憂國之士) 혹은 '깨끗한 절개를 비유하는 말.
어내 : 어느
夕陽(석양) : 해 질 무렵. 이시조에서는 기울어진 고려의 국운(國運)을
           비유하는 말
셔 이셔 : 서서, 또는 서 있어

고려 멸망을 한탄하는 선비의 우국충정을 우의적으로 표현한 시조.
이 시조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백설'과 '구름',
거기에 '매화'를 찾아 황혼의 놀 앞에 선비가 서 있다. 이성계의 무리가
새로운 야망을 키우고 있을 때 고려를 지킬 우국지사들은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려움을 안타까워하고 탄식하는 심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우의적인 시조이다.

이색(李穡 : 1328∼1396)

자는 영숙(潁叔), 호는 목은(牧隱). 문신, 학자. 고려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으로 공민왕(恭愍王)때 문하시중(門下侍中)을 지냈으며,
예문관 대제학(藝文館大提學), 성균관 대제학(成均館大提學)등
최고 명예를 누렸으나, 조선 건국 후 태조(太祖)의 부름에는
끝내 응하지 않았다. 이제현(李齊賢)과 쌍벽을 이루는 문장가로
그의 문장이 조선 중엽까지 문풍(文風)을 지배하였다.
저서로 '목은집(牧隱集)'이 있다.


[원천석]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 년(五百年) 왕업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계워 하노라.

목적 : 목동의 피리 소리
주제 : 고려 왕조 몰락에 대한 한탄


[원천석]
눈 마져 휘여진 대를 뉘라셔 굽다턴고.
구블 절(節)이면 눈 속에 프를소냐.
아마도 세한 고절(歲寒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풀이>

눈을 맞아 휘어진 대나무를 누가 굽었다고 하던가.
굽힐 절개라면 눈 속에 어찌 푸르겠는가.
아마도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 내는 절개를 가진 것은
너(대나무)뿐일 것이다.

<해설>

은둔하면서 절개를 지키려는 고려 유신들의 높은 우국 충절을
노래한 작품이다. 언제나 곧고, 눈 속에서도 푸른 대를 통하여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작자의 굳은 의지를 내 보이고 있다.

성격 : 회고적, 절의적, 지절가
표현 : 상징법, 설의법, 의인법
제재 : 눈 속의 대나무
주제 : 고려 왕조에 대한 충절 다짐

출전 : 병와가곡집      

 
[길 재]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라 드니
산천은 依舊(의구)하되 인걸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풀이>
 
오백 년이나 이어온 고려의 옛 서울(松都-開城)에 말을 타고 들어가니,
산천의 모습은 예나 다름없으나, 인걸은 간 데 없다.
아, 슬프다. 고려의 태평한 시절이 한낱 꿈처럼 허무하도다.

<해설>

초장 : 필마로 찾아 본 망국의 도읍지
중장 : 고려 왕조의 덧없는 모습
종장 : 고려 유신(遺臣)으로서의 감회

고려 유신(遺臣)으로서의 망국의 한을 노래한 회고가(懷古歌)로,
초, 중장의 구상적 표현과 종장의 추상적인 표현은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필마'에는 벼슬하지 않은 외로 운 신세,
'태평 연월'에는 고려조의 흥성했던 시절,
'이런가'에는 무상감이 비유적으로 나타나 있다.
중장은 두보의 시 '춘망(春望)'의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과 비슷한 정경으로, 무상감이 대조적 표현으로
구상화되었다.

고려의 옛 도읍지에 들러 인간 세상의 무상을 탄식한 회고의 시조로,
나라는 망하고 사람은 없어졌지만, 자연은 옛날 그대로 변함이 없다는
고려 유신으로서의 망국의 한을 노래했다.

작자 : 길재(1353∼1419)
출전 : '병와가곡집'    
종류 : 평시조
성격 : 회고적, 감상적
제재 : 고려의 멸망
주제 : 망국의 한과 회고의 정, 고려 왕조 회고


[이 직]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거믈소냐
아마도 것 희고 속 검을손 너뿐인가 하노라.

<해설>

고려 왕조가 망한 뒤 일부 고려 유신들은 절의를 지키며
새 왕조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새 왕조에 가담한 자들도
있었다. 이 작품은 조선 건국의 개국 공신이며 태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직의 작품으로 새 왕조에 가담하여 두 왕조를 섬기게 된 자신의
자기 합리화와 정당성을 노래했다.(자신을 검다 하고 비웃지만
실상 겉이 희고 속이 검은 자들을 비난하고 있다.)

주제 : 조선 왕조에 가담한 자기를 비웃는 자들에 대한 항변


[정도전]
仙人橋(선인교) 나린 물이 紫霞洞(자하동)에 흘너 드러
半千年(반천 년) 王業(왕업)이 물소리뿐이로다.
아희야, 故國興亡(고국흥망)을 무러 무삼하리요.

선인교 : 개성 자하동에 있는 다리
자하동 : 개성 송악산 기슭에 있는 마을 이름.
故國 : 여기서는 고려(高麗).

주제 : 조선 개국 공신의 고려 왕조 회고
출전 : [청구영언]


[변계랑]
내해 죠타하고 남 슬흔(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義) 아니면 좇지 말니.
우리는 천성(天性)을 직희여 삼긴 대로 하리라.
 
<해설>

내가 좋다고 남이 싫은 일을 하는 부류의 인간과 ,
내가 싫다고 남을 대신 시키는 부류의 인간이 있다.
이 작품은 이런 부류의 사람을 경계하며 의(義)를 지키고, 천
성을 올바르게 따라 살아가길 깨우치고 있는 작품이다.

주제 : 의(義)와 천성을 지키는 삶


[변계량]
치천하(治天下) 五十年에 부지(不知) 왜라 천하사를
억조창생(億兆蒼生)이 대기(戴己)를 원하느냐
강구(康衢)에 문동요(聞童謠)하니 태평인가 하노라

치천하 오십년 : 제요(帝堯)가 천하를 다스린 오십 년 동안
부지왜라 천하사를 : 천하의 일이 어떤지를 모르도다
강구 : 편안한 길거리
문동요 : 동요를 들음

변계량(1369-1430)

자는 거경, 호는 춘정. 고려말 진덕박사, 조선 태종 때 예문관제학,
우군도총제부사를 지냈으며, 시문에 뛰어났다.




      
 



 

출처 : 마음 고인 샘
글쓴이 : 안숙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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