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이 드리운 신다회 시낭송과 동화구연

📚~~ 책을 듣다 ~~ 📚 - 신달자 - 손끝과 발가락 끝으로 형체 없음이 지나가요지나가고 있어요 지나가는 걸 느껴요처음엔 울림이 내 몸을 두드리고그 두드림이 더 깊이 몸속으로 흘러 들어가고지금은 울림마저 다 놓아 버리고 그냥 느껴요느낌도 지워 버려요다만 귀만 열어요 종이 언어 언어의 그림자 행간두드림 소나기 의문 공감의 너울에 귀 기울여 봐요태반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의 길이 확 뚫려요들려요 그 리듬으로 내면으로부터 세상까지의 길이 보여요생은 경청으로 더 더 넓어져요 귀는 더 소곳해지지요들으면 보여요 보이면 살아나요다 내리고 다 가지면손끝 발끝의 착지에 힘이 가요몸이 따뜻해져요.#문득회文得會가을오찬#뉴서울호텔Vip참치#시청하늘광장티타임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연천선사박물관#락문화예술인협의체축시낭송#경기북부지역작가초대전

🍁~~~월하정인(月下情人)~~~🍂 - 혜원 신윤복 -月夜 沈夜 三更달빛 어두운 밤 삼경兩人心思 兩人知두사람 마음이야 둘만이 알겠지#혜원신윤복학술세미나#고령신씨신윤복은평구산동고향#고령신씨24세우자항렬16세신선부님의8대손녀딸신다회#신선부할아버님은글씨와그림이매우훌륭하셨다고한다 #신선부할아버님은여암신경준공의친할아버님이시다

🍁~~ 가을 편지~~🍂 - 권혁모 -한때 저 낙엽도 못 이룬 꿈이 있었을까보내 준 손수건이 울긋불긋 살아나서연둣빛 속잎에 쌓인 가을 편지를 읽는다자, 빛을 사세요 연보라 빨강 노랑천국의 눈물이 모여 우유니호수* 가 된눈目이여,한번 빠지면 돌아 못 올 저문 강떠날 때를 아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지사랑의 그 꽃말을 다신 전하지 않으리마지막 지상에 남아 두 손 가만 모은다* 남미 볼리비아의 소금 호수#가을날아름다운하루여행#스토리문학공원대표본가방문#산정호수매운탕#철원주상절리

🦋~~나비와 철조망 ~~ 🐦 - 박봉우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 없이 보낸 것이 된다. 서녘 하늘은 장밋빛 무늬로 타는 큰 눈의 창을 열어...... 지친 날개를 바라보며 서로 가슴 타는 그러한 거리(距離)에 숨이 흐르고, ​모진 바람이 분다.그런 속에서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나비 한 마리의 생채기, 첫 고향의 꽃밭에 마즈막까지 의지하려는 강렬한 바라움의 향기였다.​앞으로도 저 강을 건너 산을 넘으려면 몇 '마일'은 더 날아야 한다. 이미 날개는 피에 젖을 대로 젖고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 간다 목이 빠삭 말라 버리고 숨결이 가쁜 여기는 아직도 싸늘한 적지.​벽, 벽...... 처음으로 나비는 벽이 무엇인가를 알며 피로 적신..

🍁~~가을볕~~~🍂 - 나태주 -누님, 너무 곱소가을볕에 새빨가이 익은고추들 나란히 누워비린 창자 속 말리고 있는남장을 등에 지고서골목길 가득 고여 출렁대는햇살의 물결을 발부리로찰랑찰랑 걷어차면서이리로 오시는 누님의 한복 차림이 너무 고와서 눈물겹소글쎄 나는 누님이 입고 있는한복이 더 어여쁜지누님의 웃음 머금은 얼굴의 초승달 두 개의 눈썹이 더 고운지 가늠이 안 가한동안 망설였지 뭐유누님, 너무 곱소#은평문화원창립제26년#은평문화원송년회#오프닝축시신다회#축하무대및만찬

🍁~~~가을 엽서 ~~~ 🍁 詩 / 안도현한 잎 두 잎 나뭇잎이낮은 곳으로자꾸 내려앉습니다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그대여가을 저녁 한 때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사랑은 왜낮은 곳에 있는지를#2024서울문화원엑스포#광화문에서문화원임원들과

🍁~~~ 가을볕 ~~~🍁 - 박노혜 - 가을 볕이너무 좋아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은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 볕이 너무 좋아가만히 나를 말린다. #타래시동인회30년기념회장신다회시인#3부특별한만찬회#강경석시인방어해체쇼포퍼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