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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시 동인회 도자기시화전:북까페(비밀의 정원)

🕊~~~학鶴~~~🕊 - 서정주 - ​천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날은다 ​천년을 보던 눈이 천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天涯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서니, 보라, 옥빛, 꼭두서니, 누이의 수틀을 보듯 세상을 보자 ​누이의 어깨너머 누이의 수틀 속의 꽃밭을 보듯 세상을 보자 ​울음은 해일 아니면 크나큰 제사와 같이 ​춤이야 어느 땐들 골라 못 추랴 멍멍히 잦은 목을 제 죽지에 묻을 바에야 춤이야 어느 술참 땐들 골라 못 추랴 ​긴 머리 잦은 머리 일렁이는 구름 속을 저, 울음으로도 춤으로도 참음으로도 다하지 못한 것이 어루만지듯 어루만지듯 저승 곁을 날은다 #고양꽃죽제비밀의..

카테고리 없음 2023.10.07

타래시동인회 제37회 시낭송회

🍁~~~정거장에서의 충고 ~~~🍁 - 기형도 -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마른나무에서 연거푸 물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천천히 노트를 덮는다 저녁의 정거장에 검은 구름은 멎는다 그러나 추억은 황량하다, 군데군데 쓰러져 있던 개들은 황혼이면 처량한 눈을 껌벅일 것이다. 물방울은 손등 위를 굴러다닌다, 나는 기우뚱 망각을 본다, 어쩌다가 집을 떠나왔던가 그곳으로 흘러가는 길은 이미 지상에 없으니 추억이 덜 깬 개들은 내 딱딱한 손을 깨물 것이다 구름은 나부낀다, 얼마나 느린 속도로 사람들이 죽어갔는지 얼마나 많은 나뭇잎들이 그 좁고 어두운 입구로 들이닥쳤는지 내 노트는 알지 못한다, 그동안 의심 많은 길들은 끝없이 갈라졌으니 혀는 흉기처럼 단단하다 물방울이여, 나그네의 말을 귀 담아선 안 된다 주..

카테고리 없음 2023.10.07

고양꽃축제 비밀의화원

💐~~~가을을 파는 꽃집 ~~~💐 - 용혜원 -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 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타래시동인회북까페 #캘리그래피체험 #호수공원비밀의화원 #초등친구가딸과함께와준꽃선물!💐

카테고리 없음 202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