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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거든 임실로 오십시요 : 신다회 시인

그립거든 임실로 오십시요. - 신다회 - 어제보다 7〬 C나 높아진 그리움 은행잎이 우수수 추억의 서풍을 타고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 어머니의 기도 소리 들립니다. 임실 N치즈 테마파크 언덕을 지나 옥정호수를 날으는 왜가리의 은빛 날개가 나를 부릅니다. 우리를 부릅니다. 저녁노을 머리에 이고 오수 의견비가 반갑게 손짓을 합니다. 가을이 익어가면서 무언가 사무치게 그리울 땐 빙어가 춤추는 친환경 청정지역 임실로 오십시요. 아버지의 너털웃음처럼 구수한 치즈마을 어머니 닮은 보랏빛 엉겅퀴 마을 한과와 엿처럼 달콤한 사랑의 고장 임실로 오십시요. 신명난 필봉농악대 희망가를 부르며 덩더쿵 덩더쿵 춤추는 곳 임실로 오십시요.

카테고리 없음 2022.11.17

동두천황매예술촌축제:축시(신다회시인)

🌼~~~시산방 남서재의 황매화~~~🌼 - 서지월 - 시산방 남서재에 황매화가 피어서 이집에는 누가 사나? 두문불출 도인이 사나? 하시겠지만,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오가는 구름도 뜸하고 인기척 없을 땐 만주 갔나? 하시겠지만 대나무로 엮은 보기 드문 대나무대문이 운치 더하고 돌담은 만주땅 고구려 제1도읍 오녀산 산성처럼 좌우로 위풍당당한데 시산방 남서재를 환히 밝혀주는 황매화가 금빛 얼굴들을 하고 궁전처럼 눈이 부시나니 시공부 하는 서생들 드나들며 '진정한 시가 예 있구나' 하고 탄식하기도 하지만 책장 넘기듯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고 보면 해와 달, 별들도 그들의 몫으로 살아가듯 일찌기 '시삼백사무사'라 부르짖어셨던 공자님 말씀 아시는지 황매화는 어느 여인 가슴에 달아놓은 부로우치 같아 그 빛이 눈부신데 눈..

카테고리 없음 2022.11.15

재경임실군민회 총회 :신다회 (재경전북도민회 여성위부위원장)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깎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놀이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뼈마디를 덮은 살가죽 쪼글쪼글하기가 가뭄 못자리 같다 굳은살이 덮인 발바닥 딱딱하기가 거북이 등 같다 발톱 깎을 힘이 없는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린다 가만히 계셔요 어머니 잘못하면 다쳐요 어느 날부터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내 머리카락을 만진다 나 역시 말을 잃고 가만히 있으니 한쪽 팔로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맞닿은 창문이 온몸 흔들며 몸부림치는 날 어머니에게 안기어 일흔다섯 해 동안의 된바람..

카테고리 없음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