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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잃은 백오십구 켤레:신다회 (이태원 참사 추모시)

꿈 망울 망울 피운 청춘 호기심과 해방이 손짓하는 이태원 일번 출구로 뛰어간다 핼러윈 데이 호박 가면에 각기 다른 인격들 상상의 나래를 꿈꾸는 신미한 세상 그러나 무아는 어둠속에 빠져들어 환희도 욕망도 만날수 없었다 119 -7 번지 좁은 골목 마녀 바람은 보석보다 소중한 청춘을 도미노처럼 쓰러 뜨렸다 눈감고 귀막은 어른들의 소행 맘껏 웃고 소리칠 수 있는 자유의 시간 영영 오지 않았다 더 이상 걸을 수 없음을 인식 한 신발도 두눈을 감았다 우리 희망 탑은 차디찬 주검 앞에 산도 바다도 눈물을 흘렸다 미안하다 임인년 가을 아무것도 못한 어른들의 마음은 까맣게 까맣게 타들어 가고 시월 이십구일 주인을 잃은 백오십구 켤레 신발은 빨간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낙엽처럼 뒹글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2.11.03

제14회 한국효사랑 글짓기공모전 시상식 : 대상 작품 신다회낭송

💌~~~ 몸살~~~ 💌 - 백채원 - 한창 바쁜 여름철에 비가 오면 내친김에 잠이나 잔다고 잠비라 하였다는데 분주한 가을날 비가 오면 떡이나 해 먹는다고 떡비라는데 내 어머니께만 비켜 가는 잠비 떡비 여름에 비 오면 터진 논둑 메우느라 가을날 비 오면 널어놓은 고추 참깨 거두느라 야속하도록 비는 어머니께 잠이 되지도 떡이 되지도 못했다. 높고도 널따란 하늘은 어머니의 좁은 전답에 끝없이 비를 뿌렸고 그런 날밤 어김없이 어머니는 몸살을 앓았다. 어머니란 저런 것일까? 먹이고 가르칠 자식을 가진 어머니란 저런 것일까? 어머니의 두 뺨에는 가난이 방울방울 타고 내렸고 어머니에 대해 쓰려면 늘 몸살이 따라온다. #제14회한민족효사랑글짓기공모전시상식 #효사랑운동본부 #대상작품시낭송신다회 #프레스센터 도종환 시인(..

카테고리 없음 2022.10.28

충주탄금호앞버스킹-대금향기.시낭송 신다회시인

🍁~~시월은 또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릴 것이다 ~~🍁 - 이기철 - 시월의 맑고 쓸쓸한 아침들이 풀밭 위에 내려와 있다 풀들은 어디에도 아침에 밟힌 흔적이 없다 지난 밤이 넓은 옷을 벗어 어디에 걸어놓았는지, 가볍고 경쾌한 햇빛만이 새의 부리처럼 쏟아진다 언제나 단풍은 예감을 앞질러 온다 누가 푸름이 저 단풍에게 자리를 사양했다고 하겠는가 뜨거운 것들은 본래 붉은 것이다 여읜 줄기들이 다 못 다독거린 제 삶을 안고 낙엽 위에 눕는다 낙엽만큼 쓸쓸한 생을 가슴으로 들으려는 것이다 욕망을 버린 나뭇잎들이 몸을 포개는 기슭은 슬프고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흘러가버릴 것들, 부서질 것들만 그리워해야 한다 이제 나무들이 푸른 이파리들을 내려놓고 휴식에 들 때이다 새들과 들쥐들이야 몇 개의 곡식이면 족하지 않겠는가 ..

카테고리 없음 202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