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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독백(오광수):신다회 시인 낭송

💌~~12월의 독백~~💌 - 오광수 -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시애틀에서온친구와스위스그랜드에서오찬 #기쁨수산에서지인들과만찬 #1년후다시건강하게웃으며만나자!

카테고리 없음 2022.12.16

축시낭송:신다회 대금 율포 전종일-수영협회 강회장님 생신

⭐️~~~구들목 ~~~ ⭐️ - 박남규 - 검정 이불 껍데기는 광목이었다. 무명 솜이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있었지. 온 식구가 그 이불 하나로 덮었으니 방바닥만큼 넓었다. 차가워지는 겨울이면 이불은 방바닥 온기를 지키느라 낮에도 바닥을 품고 있었다. 아랫목은 뚜껑 덮인 밥그릇이 온기를 안고 숨어있었다. 오포 소리가 날즈음, 밥알 거죽에 거뭇한 줄이 있는 보리밥, 그 뚜껑을 열면 반갑다는 듯 주루르 눈물을 흘렸다. 호호 불며 일하던 손이 방바닥을 쓰다듬으며 들어왔고 저녁이면 시린 일곱 식구의 발이 모여 사랑을 키웠다. 부지런히 모아 키운 사랑이 지금도 가끔씩 이슬로 맺힌다. 차가웁던 날에도 시냇물 소리를 내며 콩나물은 자랐고, 검은 보자기 밑에서 고개 숙인 콩나물의 겸손과 배려를 배웠다. 벌겋게 익은 자리..

카테고리 없음 2022.12.13

현인문학회이취임및문학상시상:축시낭송신다회

☃️~~~겨울의 시~~~☃️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 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2022년현인문학회회장이취임식 #현인문학상시상식 #현인문학회장송삼용 #초대시낭송신다회 현인문학 송삼용회장 취임사 시인가수 설인수 현인문학 부회장 가수 김정옥

카테고리 없음 202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