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高麗 俗謠

채운(彩韻) 신다회 2009. 9. 19. 04:57
高麗俗謠



 

 

동동(動動)

                       - 작자 : 알 수 없음.


德으란 곰배예 받잡고
福으란 림배예 받잡고

德이여 福이라 호날
나사라 오소이다
  아으 動動다리


正月ㅅ 나릿 므른
아으 어져 녹져 하논대

누릿 가온대 나곤
몸하 하올로 녈셔
  아으 動動다리


二月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ㅅ블 다호라
萬人 비취실 즈시샷다
  아으 動動다리


三月 나며 開한
아으 滿春 달욋고지여

나매 브롤 즈슬
디녀 나샷다
  아으 動動다리


四月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錄事니만
옛 나랄 닛고신뎌
  아으 動動다리


五月 五日애
아으 수릿날 아참 藥은

즈믄 핼 長存하샬
藥이라 받잡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六月ㅅ 보로매
아으 별해 바룐 빗 다호라

도라 보실 니믈
�곰 좃니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七月ㅅ 보로매
아으 百種 排하야 두고

니믈 한대 녀가져
顧을 비삽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八月ㅅ 보로만
아으 嘉俳나리마란

니믈 뫼셔 녀곤
오날날ㅅ 嘉俳샷다
  아으 動動다리
 

九月 九日애
아으 藥이라 먹논 黃花

고지 안해 드니
새셔 가만하얘라
  아으 動動다리


十月애
아으 져미연 바랏 다호라

것거 바리신 後에
디니실 한 부니 업스샷다
  아으 動動다리


十一月ㅅ 봉당 자리예
아으 汗杉 두퍼 누워

슬할사라온뎌
고우닐 스스이옴 녈셔
  아으 動動다리


十二月ㅅ 분디남가로 갓곤
아으 나살 盤앳 져다호라

니ㅁ의  알패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라삽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현대어 풀이
 

덕일랑은 뒷 잔에 바치옵고
복일랑은 앞 잔에 바치옵고

덕이여 복이라 하는 것을
드리러 오십시오
  아으 동동다리



정월의 냇물은
아! 얼었다 녹았다 정다운데

누리 가운데 나고는
이 몸은 홀로 지내누나
  아으 동동다리


이월 보름에
아! (내 님은) 높이 켠

등불 같아라
만인 비치실 모습이로다
  아으 동동다리


삼월 나면서 핀
아! 늦봄 진달래꽃(혹은 욋꽃)이여

남이 부러워할 자태를
지니고 나셨도다
  아으 동동다리


사월 아니 잊고
아! 오셨네 꾀꼬리여

무슨 일로 녹사님은
옛날을 잊고 계신가
  아으 동동다리


오월 오일에
아! 수릿날 아침 약은

천 년을 길이 사실
약이라고 받치옵니다
  아으 동동다리

 
유월 보름에
아! 벼랑가에 버린 빗 같아라

돌보실 님을
잠시라도 쫓아가겠습니다
  아으 동동다리


칠월 보름에
아! 갖가지 제물 벌여 두고

님과 함께 지내고자
원을 비옵니다
  아으 동동다리


팔월 보름은
아! 한가윗날이건마는

님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한가위다운) 한가위여라
  아으 동동다리


구월 구일에
아! 약이라 먹는 국화꽃

꽃이 방 안에 드니
향기만 은은하여라
  아으 동동다리


시월에
아! 잘게 썬 보로쇠 같아라

꺾어 버린 뒤에
지니실 분이 하나도 없어라
  아으 동동다리


십일월 봉당 자리(흙바닥)에
아! 홑적삼 덮고 누웠네

슬픈 일이로구나
고운 임 여의고 홀로서 살아감이여
  아으 동동다리

 
십이월 분지나무로 깎은
아! 차려 올릴 소반의 젓가락 같아라

님 앞에 들어 가지런히 놓으니
손님이 가져다 입에 무옵니다
  아으 동동다리



<해설>


서곡(序曲)과 정월에서 12월까지를 노래한 月令體이니
다달이 있는 세시풍속과 민속을 낭만적으로 노래했다.
이 작품은 한 여인의 정감을 노래하고 있는 연가풍의 가요다.

열두달의 특성에 맞추어 송축과 찬양, 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과 한탄, 고독과 애절한 그리움, 함께 살아가기를 간절히
비는 마음 등이 진솔하게 그려 지고 있다.

제 1연의 내용은 임금에 대한 송축의 의미가 짙은 것으로 보아
이 노래가 궁중에서 불려 졌던 의식가 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기록상으로 최초의 월령체인 '동동'의 월령체가 한국 시가에 있어
첫 시도된 것이 아니라 이미 있었던 민요 형식에서 '동동'으로,
다시 말하면 '동동'은 민요의 정착으로 볼 수 있다.

'동동'은 정확하게 후렴구를 사용하여 타령이나 노동요에 있어서
노래의 장끝에서 후렴을 반복하고 있다.

민요의 이와 같은 형식이 고려 시대 속요에 그대로 나타난 것은
역시 민요의 정착이라는 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동동'은 고독한 여인의 탄식을 노래한 것

'동동'에서는 얼음과 녹음이라는 양분론적 대립마저도
시인의 외로움과 더불어 서로 열고 열리고 하고 있는 것. 
 

주제 - 임을 여윈 여인의 송도와 슬픈 사랑
의의 - 월령체가의 효시
 

곰배 : 신령님 또는 '곰배림배'를 하나의 숙어로 보아
     '앞뒤', '쉬지 않고 계속'의 뜻으로 보기도 함.

     곰배( = 신령님 ) + 림배( = 님(임금님))

앞의 의미를 확장하여 파악할 경우 신령님의 세력(힘)을 뒤에 두고
그 힘에 의해 님이 나에게 앞으로 나서기를 원하는 여자의 심정을
노래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님을 그리워 하며 보내는 심정을 한 노래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동동은 북소리를 모방 한 것이기도 하고, 남녀가 서로 어울리어
둥실둥실 유희하는 모습의 상징적 표현이기도 하다.



청산별곡(靑山別曲)
 
                             - 고려가요, 작자미상

 
살어리 살어리랏다. 靑山(�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靑山(�산)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하야 나즈란 디내와숀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또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므리고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사미 짐대예 올아겨 奚琴(해금)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거더나, 배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로곳 누로기 매와 잡사와니, 내 엇디 하리잇고.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현대어 풀이>


살어리로다 살아갈 것이로다
청산에 살아갈 것이로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아갈 것이로다


울어라 울어라 새여
자고 일어나 울어라 새여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고 있노라
 

가던 새 가던 새 보았느냐
물 아래 가던 새 보았느냐
이끼 묻은 농기구를 가지고
물 아래 가던 새 보았느냐
 

이러저러 하여
낮을랑 지내 왔구나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을랑 어찌하리오 
 

어디다 던지던  돌인가
누구에다 맞히던 돌인가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돌에 맞아서 울고 있노라


살어리로다 살아갈 것이로다
바다에 살아갈 것이로다
나문재 굴조개 먹고
바다에 살아갈 것이로다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부엌에 가다가 듣노라
사슴으로 분장한 사람이 장대에 올라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가더니 불룩한 독에
살찐 강한 술울 빚노라
조롱박꽃 누룩이 매워(烈)
붙잡으니 낸들 어찌하리까
 
 
<해설>
 

총 8연이며,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문이,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곡조와 제 1 연이 실려 있다.

'서경별곡(西京別曲)', '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와 함께
고려가요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 작품으로,

작자의 계층이나 제작 동기, 작품의 성격, 작중화자(作中話者) 등에 대한
정설이 없다.

매연(每聯) 4구(句)에 후렴구가 첨가되었고 3-3-2의
기본 음수율을 바탕으로 병행법, 반복법 등이 쓰였으며,

3연과 5연, 3연과 7연, 4연과 8연이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다.
작자에 대해서는 개인 창작이나 민중 공동작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민중 공동작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가사의 성격면에서는
청산에 들어가 살아야 하는 민중의 괴로운 삶,
특히 유랑민의 처지를 나타낸 민요

민란(民亂)에 참여한 농민, 어민, 서리(胥吏), 노예, 광대 중의 어느 하나,
또는 그들 혼합집단의 노래

슬픔을 잊기 위해 청산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실연한 사람의 노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청산을 찾고 기적과 위안을 구하면서도
삶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지식인의 술노래

닫혀진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여인의 한(恨)과 고독을 담은 노래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독해(讀解)에 있어서도 '잉무든 장글'을 이끼 묻은 쟁기 또는 농기구로
보는 견해와 이끼 묻은 장도칼 또는 이끼 묻은 악기 정도로 해석하는
견해가 있는데, 후자는 화자를 여성으로 본다.

'사듦미 짊대예 올아셔 해금을 혀거를 드로라'는 반어(反語)이며,
기적을 의미한다는 견해와 사슴모양을 만들어서 노는
놀이의 장면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작자 : 미상
갈래 : 고려가요(속요)
형식 : 기승전결 4단 구성
짜임 : 전 8연. 각 연은 3 3 4조
주제 : 삶의 고뇌와 비애, 실연(失戀)의 애상    
의의 : 고려 가요 중 '서경별곡'과 함께 비유성과 문학성이 가장 뛰어남. 



가시리

       - 작자, 연대 미상의 고려속요.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즐증가 大平聖代

날러는  엇디 살라 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즐증가 大平聖代

잡사와 두어리마나난
선하면 아니 올셰라
위 즐증가 大平聖代

셜온 님 보내 노니 나난
가시나 닷 도셔 오쇼셔 나난
위 즐증가 大平聖代



가시겠습니까. 가시겠습니까
(나를) 버리고 가시겠습니까

나는 어찌 살라하고
벌리고 가시겠습니까.

잡아 둘 것이지만은
서운하면 (다시) 아니 올까 두려워

설운 님 보내옵나니
가시자 마자 돌아오십시오.


<해설>

3-3-2조, 3음보를 기본 율조로 하는 민요풍의 노래로
'아리랑'을 연상케 한다.

순박하고 애절한 이별의 정한(情恨)이 간결한 언어와
정제된 시형(詩形)속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노래가 간결한 형식과 소박한 시어를 썼지만
노래속에 함축, 표현된 사랑과 이별의 슬픔은
그 깊이가 자못 깊고 은은함이 있다.

이 시에 쓰인 언어는 비유나 상징이 별로 없는
적서적(直敍的)인 진술과 호소로 되어 있다.
 
제1연은 '가지말라'는 애원을 물음으로 표현하고,
제2연은 원망 섞인 어조로 앞의 물음을 되풀이하며,

제3연은 어쩔 수 없이 보내는 심정이 미묘하게 압축되어 있으며,
제4연은 보내기는 하지만 떠나감과 돌아옴의 시간적 거리가
최소한으로 좁혀지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이러한 이별의 정한은 홍조가나 공무도하가로부터 비롯하여
우리 시가문학에서 면면히 이어온 전통적 정조가 되었는데,

이는 황진이의 시조나, 아리랑, 그리고 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민요 '아리랑'은 원망의 마음이 직접 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이 시와 다르고, '진달래꽃'은 이와 비슷한 주제와 짜임을
가지면서 그 표현 언어에서는 미묘한 반어를 구사하는 등
차이가 있어서 흥미로운 비교의 과제가 된다.


사모곡(思母曲)

                   - 작자 미상

호매도 날히언마라난  
낟가티 들리도 업스니이다
아바님도 어이어신마라난  
  위 덩더둥셩
어마님가티 괴시리 업세라
아소 님하 어마님가티 괴시리 업세라


<현대어 풀이>

호미도 날이지마는
낫같이 잘 들 리도 없습니다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위 덩더둥셩
어머님같이 아껴 주실 리 없어라
아! 님이여 어머님같이 아껴 주실 리 없어라



정석가(鄭石歌)

                     - 작자 : 미상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션왕셩대(先王聖代)예 노니 랴ㄾ와지이다.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난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난
구은 밤 닷 되를 심고 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유덕(有德)하신 님믈 여해아와지이다.

옥(玉)으로 련(蓮)갸ㄺ고즐 사교이다.
옥(玉)으로 련(蓮)갸ㄺ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접듀(接杜)하요이다.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유덕(有德)하신 님 여해아와지이다.

므쇠로 �릭을 말아 나난
므쇠로 �릭을 말아 나난
�사(鐵絲)로 주롬 바고이다.
그 오시 다 헐어시아
그 오시 다 헐어시아
유덕(有德)하신 님 여해아와지이다.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슈산(鐵樹山)애 노호이다.
그 쇠 �초(鐵草)를 머거아
그 쇠 �초(鐵草)를 머거아
유덕(有德)하신 님 여해아와지이다.

그스리 바회예 디신달
그스리 바회예 디신달
긴힛단 그츠리잇가.
즈믄 해랄 외오곰 녀신달
즈믄 해랄 외오곰 녀신달
신(信)잇단 그츠리잇가.


<현대어 풀이>

징(鄭,鉦)이여 돌(石)이여 (임금님이) 지금 (우리 앞에) 계시옵니다.
징이여 돌이여 지금 계시옵니다.
태평 성대에 노닐고 싶습니다.

바삭바삭한 가는 모래 벼랑에, 바삭바삭한 가는 모래 벼랑에
구운 밤 닷 되를 심습니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유덕하신 임 여의고 싶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기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기옵니다.
(그 꽃을) 바위 위에 접을 붙이옵니다.
그 꽃이 세 묶음(혹은 한 겨울에) 피어야만,
그 꽃이 세 묶음 피어야만,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철릭을 마름질해, 무쇠로 철릭을 마름질해,
철사로 주름을 박습니다.
그 옷이 다 헐어야만, 그 옷이 다 헐어야만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황소를 만들어다가, 무쇠로 황소를 만들어다가.
쇠나무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풀을 먹어야, 그 소가 쇠풀을 먹어야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간들,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해설>

구성 : 6연으로 된 연시(聯詩).
     起(1연), 敍(2-5연), 結(6연)의 3단 구성
주제 : 태평성대 기원.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
출전 : 악장가사

이 시는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완곡한 어법으로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는 서사에서 태평 성대를 구가하고
제 2 연부터 제 5 연까지는 소재만 다를 뿐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해 놓고 역설적으로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구가하였다.

즉, '구운 밤(2연)', '옥련꽃(3연)', '무쇠옷(4연)', '무쇠소(5연)'라는
서로 다른 소재를, 모두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설정해 놓고서 영원한 사랑을 구가한 점은 일치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시간을 주관적으로 처리하는 옛 사람들의
시간 관념을 엿볼 수가 있다.

마지막 연에서는 이 노래와 관계 없는 '서경별곡'의
제 2 연이 첨가되어 있다. 이것은 아마 당시 이와 같은 구절이
널리 유행되었으리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서경별곡(西京別曲)
 
                         - 작자 미상
 
  < 1 >

  서경이 아즐가
  서경이 셔울히마르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닷곤대 아즐가
  닷곤대  쇼셩경 괴요이마른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여해므른 아즐가
  여해므른 질삼뵈 바리시고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괴시란대 아즐가
  괴시란대 우러곰 좃니노이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아즐가 : 감탄사, 악률에 맞추기 위한 여음
  셔울히마르는 : 서울이지마는
  닷곤대 : 닦은 데, 닦은 곳  
  쇼셩경 : 서경(평양)을 이름

<현대어 풀이>

서경이 서울이지마는,
중수한 곳인 소성경을 사랑하지마는

임을 이별할 것이라면 차라리
(내 고장 서울과) 길쌈하던 베를 버리고서라도
사랑만 해 주신다면 울면서 따르겠습니다.

주제 : 별리를 아쉬워하는 연모의 정 (여인의 목소리)

 
< 2 >

구스리 아즐가
구스리 바회예 디신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긴히딴 아즐가
긴히딴 그츠리잇가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즈믄 해를 외오곰 녀신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信잇딴 아즐가
信잇딴 그츠리잇가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바회예 : 바위에         
디신달 :  떨어진들           
긴히싼 : 끈이야
그츠리잇가 : 끊어지겠습니까   
즈믄 해를 : 천 년을    
외오곰 : 외로이
녀신달 : 살아간들


<현대어 풀이>

구슬이 바위 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임과 헤어져) 천 년을 홀로 살아간들
임을 사랑하고 믿는 마음이야 끊어지고 변할 리가 있겠습니까?

주제 : 끊임없는 사랑과 믿음의 맹세(남편)

 
< 3 >

大同江 아즐가
大同江 너븐디 몰라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내여 아즐가
내여 노한다 샤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네가시 아즐가
네가시 럼난디 몰라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녈배예 아즐가
녈배예 연즌다 샤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大同江 아즐가
大同江 건넌편 고즐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타들면 아즐가
타들면 것고리이다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너븐디 : 넓은지, 넓은 줄을            
럼난디 : 과욕한 지, 음난한 마음이 난지
녈배예 : 떠나는 배에, 다니는 배에    
연즌다 : 얹었느냐, 태웠느냐
조즐여 : 쫓을, 여기서는 다른 여인
네가시 럼난디 몰라셔 : 의미 해석이 난해한 부분으로,

"네가 시럼난디 몰라셔"로 읽어서 "네가 시름이 큰지 몰라서"
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 "네 가시 럼난디 몰라셔"로 읽어서 "네 각시가음난한지 몰라서",
또는 "네 각시가 과욕(過慾)한지 몰라서"로 읽기도 한다.

이 밖에도 "네까짓 것이 주제 넘은 줄 몰라서"로 해석하기도 한다.


<현대어 풀이>

대동강이 넓은 줄을 몰라서 배를 내어놓았느냐, 사공아,
네 아내가 놀아난 줄도 모르고 다니는 배에 몸을 실었느냐, 사공아.
(나의 임은) 대동강 건너편 꽃을, 배를 타면 꺾을 것입니다.

주제 : 떠나는 임에 대한 애원(여인의 목소리)
 
 
<해설>

'가시리'와 함께 이별의 정한을 그린 대표적인 고려가요임
 
형식 : 전 3연
주제 : 이별의 정한
성격 : 이별의 노래. 남녀상열지사
출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의의 : '청산별곡'과 함께 창작성과 문학성이 뛰어나다.



정과정(鄭瓜亭)

                 - 鄭敍 高麗 毅宗(1151-1170)시대

(前腔) 내님믈 그리사와 우니다니
(中腔) 山졉둥새 난 이슷하요이다

(後腔) 아니시며 거츠르신달 아으
(附葉) 殘月曉星이 아라시리이다

(大葉) 넉시라도 님은 한대 녀져라 아으
(附葉)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二葉) 過도 허믈도 千萬 업소이다
(三葉) 말힛 마리신뎌

(四葉) 살읏븐뎌 아으
(附葉) 니미 나랄 하마 니사시니잇가

(五葉)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현대어 풀이>

(전강) 내, 님을 그리며 울고 지내니
(중강) 산 접동새와 난 (처지가) 비슷합니다

(후강) (나에 대한 참소가 진실이) 아니며 거짓이라는 것을 아!
(부엽) 지는 달 새벽 별만이 아실 것입니다

(대엽) 넋이라도 님과 함께 가고파라 아!
(부엽) (내 죄를) 우기던 이, 그 누구입니까

(이엽) (나는) 과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삼엽) 뭇 사람들의 거짓말이여

(사엽) 슬프구나 아!
(부엽) 님이 나를 벌써 잊으셨나이까

(오엽) 아! 님이여 내 사연 들으시고 다시 아껴주소서



처용가(處容歌)



(前腔) 신라성대(新羅聖代) 소성대(昭聖代)
       천하대평(天下大平) 나후덕(羅候德)
       처용아바
       이시인생(以是人生)애 상불어(相不語) 하시란대
       이시인생애 상불어 하시란대
(附葉) 삼재팔난(三災八難)이 일시 소멸(消滅)하샷다
(中葉) 어와 아비 즈시여 처용아비 즈시여
(附葉) 만두삽화(滿頭揷花) 계오샤 기울어신 머리예
(小葉) 아으 수명(壽命)장원(長遠)하샤 넙거신 니마해
(後腔) 산상(山象)이슷 깃어신 눈섭에
       애인상견하샤 오살어신 누네
(附葉) 풍입영정(風入盈庭)하샤 우글어신 귀예
(中葉) 홍도화(紅桃花)가티 붉어신 모야해
(附葉) 오향(五香) 마타샤 웅긔어신 고해
(小葉) 아으 천금 머그샤 어위어신 이베
(大葉) 白玉琉璃가티 해여신 닛바래
       인찬복성(人讚福盛)하샤 미나거신 탁애
       칠보(七寶) 계우샤 숙거신 엇게예
       길경(吉慶) 계우샤 늘의어신 사맷길혜
(附葉) 설미 모도와 유덕하신 가사매
(中葉) 복지구족(福智俱足)하샤 브르거신 배예
       紅정 계우샤 굽거신 허리예
(附葉) 동락 대평하샤 길어신 허뤼에
(小葉) 아으 계면(界面) 도라샤 넙거신 바래
(前腔) 누고지서 세니오 누고지서 세니오
       바늘도 실도 업시 바늘도 실도 업시
(附葉) 처용아비랄 누고지서 세니오
(中葉) 마아만 마아만 하니여
(附葉) 십이제국(十二諸國)이 모다 지서 셰온
(小葉) 아으 처용아비랄 마아만 마아만 하니여
(後腔) 머자 외야자 녹리(綠李)야
       빨리나 내 신고할 매야랴
(附葉) 아니옷 매시면 나리어다 머즌 말
(中葉) 동경 발간 다래 새도록 노니다가
(附葉) 드러 내 자리랄 보니 가라리 네히로섀라
(小葉) 아으 둘흔 내해어니와 둘흔 위해어니오
(大葉) 이런 저긔 처용아비옷 보시면
       열병신이사 회(膾)ㅅ가시로다
       천금을 주리여 처용아바
       칠보를 주리여 처용아바
(附葉) 천금 칠보도 말오
       열병신(熱病神)을 날자바 주쇼셔
(中葉) 산이여 매히여 천리 외(外)예
(附葉) 처용아비랄 어여려거져
(小葉) 아으 열병 대신(大神)의 발원(發願)이샷다.


<현대어 풀이>

신라 성대 밝은 성대
천하 태평 어라후(신라 왕)의 덕.
처용 아비여!

사람이 이로부터 별말이 없게 되니
사람이 이로부터 별말이 없게 되니
모든 재난이 일시에 소멸하도다.

아아 아비 모습이여, 처용 아비의 모습이여!
머리에 가득 꽂은 꽃이 무거워 기울어진 머리
아아! 수명이 장수할 넓은 이마

산모양 비슷한 긴 눈썹
애인을 바라보는 듯한 너그러운 눈
바람이 잔득 불어 우그러진 귀에

복숭아꽃 같이 붉은 얼굴
진기한 향내 맡으시어 우묵해진 코
아, 천금 먹으시어 넓어진 입

백옥 유리같이 하얀 이빨
복이 많아 밀어나온 턱
칠보 무거워서 숙어진 어깨

좋은 경사 너무 많아 늘어진 소매자락
슬기 모두어 들인 유덕(有德)하신 가슴
복과 지혜가 다 넉넉하여 불룩한 배

붉은 띠 무거워 굽은 허리
태평성대를 함께 즐기어 길어진 다리
아아, 계면조(界面調)에 맞춰 춤추는 넓은 발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바늘도 실도 없이, 바늘도 실도 없이,
처용 아비를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많이도 많이도 세워놓았구나
열 두 나라가 모두 만들어 세워
아아, 처용 아비를 많이도 세워놓았구나

아아 오얏(李)이여 녹리(綠李)야
빨리 나와 내 신코를 매어라
아니 곧 맨다면 궂은 말 떨어질 것이다, 화가 되는 말을.

서울 밝은 달에 밤새도록 노닐다가
집에 들어와 내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로다!
아아, 둘은 내것인데 둘은 누구의 것인고.

이런 때에 처용아비만 본다면
열병신이야 횟감이로다.
천금을 주랴 처용 아비야

칠보를 주랴 처용 아비야
천금 칠보도 말고
열병신을 잡아  날 주소서.

산이나 들이나 천리 밖으로 처용 아비를 비켜갈지어다!
아아, 열병 대신의 발원(發願)이로다.


<해설>

고려 속요인 '처용가'는 신라 향가인 '처용가'의 가사를
대부분 내포하여 전-후-부연 확대한 분격적인 무가이다.

작자 미상이나 무당이 지었을 가능성이 많다.
후렴이 없는 비연시(非聯詩)이다.

내용은 처용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역신에 대한 처용의 분노가 절실히 묘사되어 있으며,
희곡적 구성이 고려된 노래이다.

이 노래는 제야(除夜)에 고려와 조선조를 통하여
간사한 귀신을 물리쳐 경사를 맞이하기 위한
이른바 벽사진경(僻邪進慶)을 위하여 궁중 무악으로 사용되었다.

 


상저가(相杵歌)

                       - 작자 미상

드ㄺ긔동 방해나 디허 히얘
게우즌 바비나 지서 히얘

아바님 어마님 긔 받잡고 히야해
남거시든 내 머고리 히야해 히야해


<현대어 풀이>

덜커덩 방아나 찧어 히예
거친 밥이나 지어 히예

아버님 어머님께 바치옵고 히야해
남거든 내 먹으리 히야해 히야해
                                


이상곡(履霜曲)

                     - 작자 미상

비오다가 개야 아 눈하 디신나래
서린 석석사리 조반 곱도신 길헤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두너즈세 너우지
잠따간 내니믈 너겨

깃단 열명길헤 자라오리잇가
죵죵霹靂아 生陷墮無間

고대셔 스이여딜 내 모미
죵죵霹靂아 生陷墮無間

고대셔 스이여딜 내 모미
내님 두삽고 년뫼랄 거로리

이러쳐 뎌러쳐
이러쳐 뎌러쳐 期約이잇가

아소 님하 한대 녀� 期約이이다


<현대어 풀이>

비 오다가 개어 아!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엉킨 수풀 휘돌아 가는 좁은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두너즈세 너우지
깊은 잠을 따 간 야속한 님을 그리어

그런 무서운 길에 자러오(가)리까
때때로 벼락 소리 나는데 아! 무간 지옥에 떨어져

즉시로 죽어 없어질 내 몸이
때때로 벼락 소리 나는데 아! 무간 지옥에 떨어져

즉시로 죽어 없어질 내 몸이
내 님 두고 다른 산길을 걸으리오

이리할까 저리할까
이리할까 저리할까 (어떤 것이 우리들의) 기약인가요

아소 님이여 함께 가는 (것이 우리들의) 기약입니다

 

만전춘(滿殿春)
  (별칭 : 만전춘 별사滿殿春別詞)

                     - 작자 미상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情둔 오날ㅅ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耿耿 孤枕上애 어느 자미 오리오
西窓을 여러하니 桃花이 發하두다
桃花난 시름업서 笑春風하나다 笑春風하나다

넉시라도 님을 한대 녀닛景 너기다니
넉시라도 님을 한대 녀닛景 너기다니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뉘러시니잇가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여흘란 어듸 두고 소해 자라온다
소콧 얼면 여흘도 됴하니 여흘도 됴하니

南山애 자리 보와 玉山을 벼여 누어
錦繡山 니블 안해 麝香 각시를 아나 누어
藥든 가삼을 맛초압사이다 맛초압사이다

아소 님하 遠代平生애 여힐 살 모라압새


<현대어 풀이>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 망정
정 나눈 오늘 밤 더디 새시라 더디 새시라

뒤척 뒤척 외로운 침상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창을 열어보니 복사꽃 피었도다
복사꽃은 시름 없이 봄바람 비웃네 봄바람 비웃네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우기시던 이 누구입니까 누구입니까

오리야 오리야 어린 비오리야
여울일랑 어디 두고 못(沼)에 자러 오느냐
못이 얼면 여울도 좋거니 여울도 좋거니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약 든 가슴을 맞추옵시다 맞추옵시다

아! 님이여 평생토록 여읠 줄 모르고 지냅시다
 

<해설>
                      
이 노래는 고려 시대 항간속곡(巷間俗曲)의 하나로
유녀(遊女) 생활의 일면을 노래한 것으로
그 내용이 직설적이고 속된 표현이 많으나

오히려 이런 점이 솔직한 자기 소망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문학성을 띠고 있다.

이 작품은 전 5연이며 내용은 유녀(遊女)의 애정을 노래한 것이다.
정사(情事)를 노래한 점에서 '쌍화점'과 상통하는 면이 있는
이 노래는 제1연에서 짙은 에로티시즘을 풍기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추해 보이지 않는 것은 2연에 나타난 것처럼
님은 이미 떠났고, 얼음 위에서라도 님과 함께 있고 싶은
여인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제2연에서는 기약도 없이 떠나간 임을 그리며
외로운 베갯머리에 누워 쓸쓸한 마음에 잠을 못 이루고 있는
가련한 신세를 무심코 만발하는 복숭아꽃에 비기어 한탄하였다.

끝행에 복숭아꽃이 봄바람에 웃는다는 표현은 문학적으로 매우 뛰어나며
마치 님에게 버림받은 자신을 비웃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제3연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임을 넋이라도 만나
임과 함께 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사랑이 지나쳐 원망으로 번져 가고 있다.

생략된 4, 5연은 다시 님과의 해후를 그리며
평생에 변치 않는 사랑을 다짐하고 있어 속된 내용 속에서도
한국 여인의 끈질긴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유구곡(維鳩曲)

                 작자 : 미상, 高麗 睿宗(1105-1122)시대
                          

비두로기 새난
비두로기 새난
우루믈 우루대

버곡당이사
난 됴해

버곡당이사
난 됴해

 
<현대어 풀이>

비둘기 새는
비둘기 새는
울음을 울지만

뻐꾹이라야
난 좋아

뻐꾹이라야
난 좋아


<해설>

민요 계열에 속하는 가사 중의 하나이며
민요에 가깝다고 보겠으나,
시가 형식 발달 사상으로 보아 아직도 미분화 상태이어서
여말에 발생한 시조 형식보다는 훨씬 시대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본다.

여기서 비둘기는 관리를 의미하며 뻐꾸기는 민중을 의미한다.

 

출처 : 마음 고인 샘
글쓴이 : 안숙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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