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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체가
한림별곡(翰林別曲) - 한림제유(翰林諸儒) 제1장
元淳文 仁老詩 公老四六 李正言 陳翰林 雙韻走筆
沖基對策 光鈞經義 良鏡詩賦 위 試場ㅅ 景 긔 엇더니잇고
(葉)琴學士의 玉筍門生 琴學士의 玉筍門生 위 날조차 몃부니잇고
현대어 풀이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병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을 맞추어 내려간 글,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 해의(解義), 김양경의 시와 부 아아, 과거 시험장의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참으로 굉장합니다.)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아아, 나를 위시하여 몇분입니까?(참으로 많습니다.)
제1장은 문장가, 시인 등의 시부(詩賦)를 나타낸 것으로, 명문장을 찬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과시(科試)의 고시관이었던 금의(琴儀)에 의해 배출된 많은 제자들의 시(詩), 부(賦)를 찬양함으로써 신진(新進) 사류(士類)들의 당당한 기개를 엿보는 듯하다.
특히, 끝 구절 '위 날조차 몃부니잇고'는 자만에 넘치는 기개라 할 수 있으며, 당시 상층 문인들의 의식 세계를 엿보는 듯하다.
주제 : 명문장과 금의의 문하생 찬양
제2장
唐漢書 莊老子 韓柳文集 李杜集 蘭臺集 白樂天集
毛詩尙書 周易春秋 周戴禮記 위 註조쳐 내 외 景 긔 엇더니잇고 (葉)太平廣記 四百餘卷 太平廣記 四百餘卷 위 歷覽ㅅ 景 긔 엇더니잇고
현대어 풀이
당서와 한서, 장자와 노자, 한유와 유종원의 문집, 이백과 두보의 시집, 난대영사(令使)들의 시문집, 백락천의 문집, 시경과 서경, 주여고가 춘추, 대대례와 소대례.
아 이러한 책들의 주석까지 포함하여 내쳐 외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대평광기 400여 권을, 대평광기 400여 권을 아, 열람하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주제 : 지식 수련과 독서에의 자긍(自矜)
제3장
眞卿書 飛白書 行書草書 篆書 書 虞書南書
羊鬚筆 鼠鬚筆 빗기드러 위 딕논 景 긔 엇더니잇고
吳生劉生 兩先生의 吳生劉生 兩先生의 위 走筆ㅅ 景 긔 엇더니잇고
현대어 풀이
안진경체, 비백체, 행서체, 초서체. 진나라 이사의 소전과 주나라 태사류의 대전의 서체, 올챙이 모양의 과두 서체, 우서와 남서.
양수염으로 맨 붓, 쥐수염으로 맨 붓들을 비스듬히 들고 아! 한 점을 찍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오생과 유생 두 분 선생님께서, 아! 붓을 거침없이 휘달려 그려나가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주제 : 유명 서체와 명필 찬양
제4장
黃金酒 柏子酒 松酒醴酒 竹葉酒 梨花酒 五加皮酒
鸚鵡盞 琥珀盃예 득브어 위 勸上ㅅ 景 긔 엇더니잇고
(葉)劉伶陶潛 兩仙翁의 劉伶陶潛 兩仙翁의 위 醉혼ㅅ 景 긔 엇더니잇고
현대어 풀이
황금빛 도는 술, 잣으로 빚은 술, 솔잎으로 빚은 술,그리고 단술. 댓잎으로 빚은 술, 배꽃 필 무렵 빚은 술,오갈피로 담근 술.
앵무새 부리 모양의 자개껍질로 된 앵무잔과, 호박빛 도는 호박배에 술을 가득 부어, 권하여 올리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진나라 죽림칠현의 한 분인 유령과 도잠이야 두 분 신선같은 늙은이로, 아! 거나하게 취한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주제 : 상층 계급의 주흥(酒興)과 풍류
제5장
紅牧丹 白牧丹 丁紅牧丹 紅芍藥 白芍藥 丁紅芍藥
御柳玉梅 黃紫薔薇 芷芝冬柏 위 間發ㅅ 景 긔 엇더니잇고
(엽)合竹桃花 고온 두분 合竹桃花 고온 두분 위 相映ㅅ 景 긔 엇더니잇고
현대어 풀이
붉은 모란, 흰 모란, 짙붉은 모란 붉은 작약, 흰 작약, 짙붉은 작약
능수버들과 옥매, 노랑과 자주의 장미꽃, 지란과 영지와 동백. 아! 어우러져 핀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합죽과 복숭아꽃 고운 두 盆에 담긴 자태가, 아! 서로 어리 비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주제 : 온갖 꽃의 아름다움 찬양
제6장
阿陽琴 文卓笛 宗武中琴 帶御香 玉肌香 雙伽倻ㅅ고
金善琵琶 宗智稽琴 薛原杖鼓 위 過夜ㅅ 景 긔 엇더니잇고
(葉)一枝紅의 빗근 笛吹 一枝紅의 빗근 笛吹 위 듣고아 드러지라
현대어 풀이
아양이 튕기는 거문고, 문탁이 부는 피리,종무가 부는 중금. 명기 대어향과, 최우의 애첩이요 명기인 옥기향 둘이 짝이 되어 뜯는 가얏고.
명수 김선이 타는 비파, 종지가 켜는 해금, 설원이 치는 장고. 아! 병촉야유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명기 일지홍이 비껴대고 부는 멋진 피리 소리를, 아! 듣고야 잠들고 싶습니다.
주제 : 흥겨운 주악과 악기 소리의 아름다움
제7장
蓬萊山 方丈山 瀛洲三山 此三山 紅縷閣 仙子
綠髮額子 錦繡帳裏 珠簾半捲 위 登望五湖ㅅ 景 긔 엇더니잇고 (葉)綠楊綠竹 栽亭畔애 綠楊綠竹 栽亭畔애 위 반갑두셰라
현대어 풀이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의 삼신산 이 삼신산에 있는 홍루각의 미녀
가인이 금수휘장 속에서 구슬발을 반 쯤 걷어올리고. 아! 높은 대에 올라 멀리 오호를 바라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푸른 버드나무와 푸른 대나무가 심어진 정자가 있는 언덕에서, 아! 지저귀는 꾀꼬리가 반갑기도 하구려.
주제 : 선경의 미녀와 꾀꼬리의 자태
제8장
唐唐唐 唐楸子 莢남긔위 紅실로 紅글위 요이다
혀고시라 밀오시라 鄭少年하 위 내가논 갈셰라
(葉)削玉纖纖 雙手ㅅ 길헤 削玉纖纖 雙手ㅅ 길헤 위 携手同遊ㅅ 景 긔 엇더니잇고
현대어 풀이
호두나무, 쥐엄나무에다 붉은 실로 붉은 그네를 매었습니다
그네를 당기시라, 밀어시라 왈자패인 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구려.
마치 옥을 깎은 듯이 가녀린 아리따운 두 손길에, 아! 옥같은 손길 마주 잡고 노니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주제 : 그네뛰기의 즐거운 광경과 풍류 생활의 찬양
해설
고려 고종 때 한림의 여러 유생들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경기체가.
8장. '고려사', '악장가사' 모두에 고종 때 한림의 제유(諸儒)가 지은 작품이라 한 것으로 보아 〈한림별곡〉 제1장에 나타나는 8명의 문인들이 지은 듯하다.
창작연대는 1215(고종 2)~16년경으로 추측되는데 1215년 5월 궁에서 최충헌에 의해 추천희가 열렸다고 한 것과 '한림별곡'의 마지막 장이 추천 광경을 읊은 것을 맞추어 보면 그 시기와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제1장에는 유원순, 이인로, 이공로, 이규보, 진화, 유충기, 민광균, 김양경의 장기인 창작분야를 노래했고,
제2장에서는 서적(書籍), 제3장에서는 글씨, 제4장에서는 술, 제5장에서는 꽃, 제6장에서는 음악, 제7장에서는 경치, 제8장에서는 여럿이 그네를 띄우며 즐겁게 노는 정경을 노래했다.
이 노래에는 질탕하게 노는 내용이 많은데 이것은 퇴폐적이기보다는 새롭게 성장해가는 신진사대부들의 득의에 찬 기상을 그려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가사의 기본 음수율은 3-3-4로 별곡체(別曲體)라는 독특한 음률과 구법을 가지고 있다.
이 노래가 이루어진 근원이나 동기에 대해서는 중국의 사악(詞樂)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의 속악(俗樂)의 선율이 변주곡 형태를 띤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뒤 안축(安軸)의 '관동별곡 關東別曲' '죽계별곡 竹溪別曲' 등의 경기체가가 나왔고 조선 초기에도 많은 경기체가가 지어졌다.
'악학궤범', '악장가사'에 국한문 가사가 전하며, '고려사' 악지에는 한문과 이두로 우리말 부분이 삭제된 채 실려 있다.
연대 : 고려 고종 2,3년경(1215~1216) 갈래 : 경기체가 운율 : 3음보, 3-3-4조 구성 : 전 8장의 분절체 성격 : 과시적, 향락적, 풍류적 의의 : 최초의 경기체가 출전 : 악장가사 주제 : 귀족들의 향락적 풍류생활, 유생들의 학문적 자부심
죽계별곡(竹溪別曲) - 안축
竹嶺南 永嘉北 小白山前 千載興亡 一樣風流 順政城裏
他代無隱 翠華峯 王子藏胎 爲釀作中興景 幾何如
淸風杜閣 兩國頭御 爲 山水淸高景 幾何如
宿水樓 福田臺 僧林亭子 草庵洞 郁錦溪 聚遠樓上
半醉半醒 紅白花開 山雨裏良 爲 遊興景 幾何如
高陽酒徒 珠履三千 爲 携手相遊景 幾何如
彩鳳飛 玉龍盤 碧山松麓 紙筆峯 硯墨池 齊隱鄕校
心趣六經 志窮千古 夫子門徒 爲 春誦夏絃景 幾何如
年年三月 長程路良 爲 呵喝迎新景 幾何如
楚山曉 小雲英 山苑佳節 花爛 爲君開 柳陰谷
忙待重來 獨倚欄干 新鶯聲裏 爲 一朶綠雲 垂未絶
天生絶艶 小紅時 爲 千里想思 又柰何
紅杏紛紛 芳草 樽前永日 綠樹陰陰 畵閣沈沈 琴上薰風
黃國丹楓 錦繡春山 鴻飛後良 爲 雪月交光景 幾何如
中興聖代 長樂太平 爲 四節遊是沙伊多
현대어 풀이
죽령 남쪽, 안동 북쪽, 소백산 앞의 천 년의 흥망 속에도 풍류가 한결같은 순흥성 안에
다른 곳 아닌 취화봉에 임금의 태를 묻었네 아, 이 고을을 중흥시킨 모습 그 어떠합니까
청렴한 정사를 베풀어 두 나라(고려와 원나라)의 관직을 맡았네 아, 소백산 높고 죽계수 맑은 풍경 그 어떠합니까
숙수사의 누각, 복전사의 누대, 승림사의 정자 초암동, 욱금계, 취원루 위에서
반쯤은 취하고 반쯤은 깨어, 붉고 하얀 꽃 피는, 비 내리는 산 속을 아, 흥이 나서 노니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풍류로운 술꾼들 떼를 지어서 아, 손잡고 노니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눈부신 봉황이 나는 듯, 옥룡이 서리어 있는 듯, 푸른 산 소나무 숲 지필봉(영귀산), 연묵지를 모두 갖춘 향교
육경에 마음 담고, 천고를 궁구하는 공자의 제자들 아, 봄에 읊고 여름에 가락 타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매년 3월 긴 공부 시작할 때 아, 떠들썩하게 새 벗 맞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초산효, 소운영이 한창인 계절 꽃은 난만하게 그대 위해 피었고, 버드나무 골짜기에 우거졌는데
홀로 난간에 기대어 님 오시기 기다리면, 갓 나온 꾀꼬리 노래 부르고 아, 한 떨기 꽃 그림자 드리워졌네
아름다운 꽃들 조금씩 붉어질 때면 아, 천리 밖의 님 생각 어찌하면 좋으리오
붉은 살구꽃 어지러이 날리고, 향긋한 풀 우거질 땐 술잔을 기울이고 녹음 무성하고, 화려한 누각 고요하면 거문고 위로 부는 여름의 훈풍
노란 국화 빨간 단풍이 온 산을 수놓은 듯하고, 기러기 날아간 뒤에 아, 눈빛 달빛 어우러지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좋은 세상에 길이 태평을 누리면서 아, 사철을 놀아봅시다
안축(安軸 : 1287-1348)이 자신의 고향 순흥의 경치를 노래한 작품이다. 창작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순흥이 순흥부로 승격하고 충숙왕의 태가 안장되었던 충숙왕 4년(1348)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순흥은 풍류의 고장임을 자랑하고, 누각 정자의 흥취, 향교에서 글 배우는 선비들의 모습, 기생들과의 취흥 등을 노래하며
좋은 세상에 즐겁게 지내자는 다분히 풍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문학적 경향은 관동별곡과 비슷하다.
관동별곡(關東別曲)
- 정철
서사
江湖애 病이 깁퍼 竹林의 누엇더니, 關東 八百里에 方面을 맛디시니, 어와 聖恩이야 가디록 罔極하다.
延秋門 드리다라 慶會 南門 바라보며, 下直고 믈너나니 玉節이 알패 셧다.
平丘驛 말을 가라 黑水로 도라드니, 蟾江은 어듸메오, 雉岳이 여긔로다.
昭陽江 나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孤臣 去國에 白髮도 하도 할샤.
東州 밤 계오 새와 北寬亭의 올나하니, 弓王 大闕터희 烏鵲이 지지괴니, 千古 興亡을 아난다, 몰아난다.
淮陽 녜 일홈이 마초아 가탈시고. 汲長孺 風彩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주제
- 관내 순시와 선정에 대한 포부 - 관찰사 배명과 원주 부임
현대역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이 되어, 은거지인 창평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임금님께서) 8백 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겨 주시니, 아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경복궁 서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쪽 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을 하고 물러나니, 옥절이 앞에 서 있다.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드니,
섬강(원주)는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
소양강의 흘러내리는 물이 어디로 흘러든다는 말인가 (임금 계신 한강으로 흘러들겠지)?
임금 곁을 떠나는 외로운 신하가 서울을 떠나매 (우국지정으로) 백발이 많기도 많구나.
동주(철원)의 밤을 겨우 새워(날이 새자마자) 북관정에 오르니, 임금 계신 서울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도 같구나.
옛날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 터였던 곳에 까막까치가 지저귀니, 한 나라의 흥하고 망함을 알고 우는가, 모르고 우는가.
요지
고향인 전라도 창평에 은거하던 중 성은을 입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춘천과 철원과 회양을 순시하면서 연군의 정과 우국의 정, 회고의 정 그리고 회고의 정을 읊었다.
여정
창평-서울-양주(평구)-여주(흑수)-원주(섬강,치악) 춘천(소양강)-철원(동주)-회양
어구풀이
江湖애 病이 깁퍼 : 자연을 매우 좋아함.
맛디시니 : 맡기시니
延秋門 : 경복궁 서쪽문 드리다라 : 달려들어가서. 나린 : 흘러 내리는. 去國 : 서울을 떠나감. 국(國)은 국도(國都), 즉 서울을 말함. 三角山 第一峰이 하마면 뵈리로다 : 임금에 대한 연군의 정이 나타남 弓王 大闕터희 烏鵲이 지지괴니 : 인생의 무상감이 나타남, 麥秀之歎 몰아난다 : 모르는가? 汲長孺 風彩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 급장유와 같은 선정을 펼치겠다.
이수의 옥사 : 선조 5년 진도 군수 이수의 뇌물 사건이 벌어졌는데, 송강이 이수를 두둔하다가 동인의 탄핵을 받아 면직되어
고향 창평에 물러나 3년 동안 살았다. 이 때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썼다.
회양 : 회양은 고려 충선와 때부터 불러온 강원도 동북부에 위치한 지명이다. 중국에도 한나라 때 회양이란 지명이 있었다.
급장유 :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사람으로 직언을 하기로 유명하다. 이름은 암, 장유는 그의 자이다. 무제가 그를 회양 태수로 좌천시켰으나 정치를 잘하여 臥治淮陽(가만히 있어도 정치를 잘함) 이란 말을 들었다.
고사성어
죽림칠현(竹林七賢) 위(魏)나라 말엽, 진(晉)나라 초에 대숲에 모여 청담을 즐기던 일곱 선비.
와치회양(臥治淮陽) '가만히 누워 있으면서도 회양을 잘 다스렸다'는 뜻
본사1-(내금강 기행)
營中이 無事하고 時節이 三月인 제, 花川 시내길히 楓岳으로 버더 잇다.
行裝을 다 떨티고 石逕의 막대 디퍼, 百川洞 겨태 두고 萬瀑洞 드러가니,
銀 가탄 무지게, 玉 가탄 龍의 초리, 섯돌며 뿜는 소래 十里의 자자시니, 들을 제난 우레러니 보니난 눈이로다.
金剛臺 맨 우層의 仙鶴이 삿기 치니, 春風 玉笛聲의 첫잠을 깨돗던디,
縞衣玄裳이 半空의 소소 뜨니, 西湖 � 主人을 반겨서 넘노난 닷.
小香爐 大香爐 눈 아래 구버보고, 正陽寺 眞歇臺 고텨 올나 안잔마리,
廬山 眞面目이 여긔야 다 뵈나다. 어와, 造化翁이 헌사토 헌사할샤.
날거든 뛰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芙蓉을 고잣난 닷, 白玉을 믓것난 닷,
東溟을 박차난 닷, 北極을 괴왓난 닷. 놉흘시고 望高臺, 외로올샤 穴望峰이
하날의 추미러 므사 일을 사로리라 千萬劫 디나다록 구필 줄 모라난다. 어와 너여이고, 너 가타니 ? 잇난가.
開心臺 고텨 올나 衆香城 바라보며, 萬二千峰을 歷歷히 혀여하니
峰마다 맺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맑거든 조티 마나. 뎌 긔운 흐터 내야 人傑을 만달고쟈. 形容도 그지업고 體勢도 하도 할샤.
天地 삼기실 제 自然이 되연마난, 이제 와 보게 되니 有情도 有情할샤.
毗盧峰 上上頭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東山 泰山이 어나야 놉돗던고.
魯國 조븐 줄도 우리난 모라거든, 넙거나 넙은 天下 엇띠하야 �닷 말고.
어와 뎌 디위? 어이하면 알 거이고. 오라디 못하거니 나려가미 고이할가.
圓通골 가난 길로 獅子峰을 차자가니, 그 알패 너러바회 化龍쇠 되여셰라.
千年 老龍이 구배구배 서려 이셔, 晝夜의 흘녀 내여 滄海예 니어시니,
風雲을 언제 어더 三日雨랄 디련난다. 陰崖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사라.
磨하衍 妙吉祥 雁門재 너머 디여, 외나모 써근 다리 佛頂臺 올라하니,
千尋絶壁을 半空애 셰여 두고, 銀河水 한 구배랄 촌촌이 버혀 내여,
실가티 플텨이셔 뵈가티 거러시니, 圖經 열 두 구배, 내 보매난 여러히라.
李謫仙 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 되면, 廬山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하려니.
주제
- 만폭동의 장관 - 금강대의 선학 - 진헐대에서 조망한 금강산 - 개심대에서 중향성과 비로봉 조망 - 화룡소에서의 감회 - 불정대에서 바라본 십이 폭포의 장관
현대역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3월인 때, 화천(花川)의 시냇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행장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를 짚고, 백천동을 지나서 만폭동 계곡으로 들어가니,
은같은 무지개 옥같이 희고, 고운 용의 꼬리 같은 폭포가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졌으니, 멀리서 들을 때에는 우렛소리(천둥소리) 같더니, 가까이서 보니 눈이 날리는 것 같구나!
금강대 맨 꼭대기에 학이 새끼를 치니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선잠을 깨었던지,
흰 저고리 검은 치마로 단장한 학이 공중에 솟아 뜨니, 서호의 옛 주인 임포를 반기듯 나를 반겨 넘나들며 노는 듯하구나!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보고,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앉으니,
여산 같이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서야 다 보인다. 아아, 조물주의 솜씨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저 수많은 봉우리들은 나는 듯 하면서도 뛰는 듯도 하고, 우뚝 섰으면서도 솟은 듯하니, 참으로 장관이로다.
또, 연꽃을 꽂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동해를 박차는 듯, 북극을 괴어 놓은 듯하구나.
높기도 하구나 망고대여, 외롭기도 하구나 혈망봉이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그 지조가 놀랍구나.) 아, 너(망고대, 혈망봉)로구나. 너같은 높은 기상을 지닌(지조가 높은) 것이 또 있겠는가?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헤아려 보니,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 것이지, 맑고 깨끗한 저 산봉우리의 빼어남이여!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흩어 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생긴 모양도 각양각색 다양도 하구나.
천지가 생겨날 때에(만 이천 봉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이제 와서 보니 모두가 뜻이 있게 만들어진 듯하여 정답기도 정답구나!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올라 본 사람이 누구이신가? (아마도 없으리라.) (공자님은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음을 알고, 태산에 올라 천하를 작다고 했으니,)
동산과 태산의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던가?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하물며 넓거나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했는가?
아! 공자와 같은 그 높고 넓은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겠는가? (공자의 호연지기를 도저히 따를 수 없네.)
오르지 못하는데 내려감이 무엇이 괴이할까?
원통골의 좁은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앞의 넓은 바위가 화룡소(化龍沼)가 되었구나.
마치 천 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같이 밤낮으로 물을 흘러 내어 넓은 바다에 이었으니,
(저 용은)바람과 구름을 언제 얻어 흡족한 비를 내리려느냐? 그늘진 낭떠러지에 시든 풀을 다 살려 내려무나.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썩은 외나무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조물주가) 천 길이나 되는 절벽을 공중에 세워 두고, (거기에 십이 폭이 걸렸는데)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산수도경에는 열 두 굽이라 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더 되어 보인다.
만일, 이백이 지금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여산 폭포가 여기보다 낫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요지
백천동을 지나 만폭동 장관을 구경하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금강대의 학을 보고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가졌다.
진헐대에 올라서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을 바라보며 다양한 산의 모습에 감탄하고,
망고대와 혈망봉을 바라보며 충절을 다짐했다.
개심대에서 일만 이천 봉을 보며 고결한 인재를 갈망하고, 비로봉을 바라보며 공자의 높은 덕을 흠모하였다.
화룡소를 보면서 선정에 대한 포부를 다짐하였다.
십이 폭포의 장관을 보며 감탄하였다.
여정
만폭동-금강대-진헐대-개심대-원통골-사자봉-화룡소 -마하연-묘길상-안문재-불정대
어구풀이
營中 : 관찰사의 관청 楓岳 : 가을철의 금강산의 별칭 떨티고 : 떨어 버리고 銀 가탄 무지게, 玉 가탄 龍의 초리 : 계곡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함. 초리는 꼬리의 고어 우레리니 : 우레더니(민간 어원설) 春風 玉笛聲 : 봄바람을 미화법으로 표현함 깨돗던디 ; 깨었던지 縞衣玄裳 ; 학을 의인화한 표현 西湖 � 主主 : 송대의 시인 임포를 말함. 매화를 아내로 학을 자식으로 산 도인 고텨 : 다시 안잔마리 : 안즈니 廬山 眞面目 : 금강산을 비유한 표현 헌사토 헌사샤 ;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다. 날거든 나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 산의 다양한 모습 표현 하날의 추미러 므사 일을 사로리라 千萬劫 디나다록 구필 줄 모라난다 : 충성심과 굽힐 줄 모르는 의지 표현 조티 : 깨끗하지 뎌 긔운 흐터 내야 人傑을 만달고쟈 : 인재 배출을 염원하는 우국의 정이 나타남 하도 할샤 ; 많기도 많구나. 삼기실 제 : 생겨날 때 어나야 : 어느 것이 디위 : 경지 고이g가 : 이상하겠는가? 가난 : 좁은 길 알패 : 앞에 너러바회 : 넓고 평평한 바위 千年 老龍 : 실체는 물이고, 작자 자신을 비유한 말. 三日雨 : 흡족한 비. 임금의 선정 비유. 디련난다 : 내리려 하는가? 이온 : 시든 陰崖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사라 : 선정에 대한 포부가 나타남. 내여사라 : 내려무나. 디여 : 떨어지다. 내려가다. 셰여 : 세워 銀河水 : 폭포수를 비유함. 버혀 : 베어 플텨이셔 ; 풀어 가지고. 圖經 : 산세의 지세를 그리고 설명한 책 廬山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하려니 : 금강산이 폭포로 유명한 중국의 여산보다 더 아름답다.
본사-2(관동팔경 유람)
山中을 매양 보랴, 東海로 가쟈사라. 藍輿 緩步하야 山映樓의 올나하니, 玲瓏 碧溪와 數聲 啼鳥난 離別을 怨하난 닷,
旌旗랄 떨티니 五色이 넘노난 닷, 鼓角을 섯부니 海雲이 다 것난 닷. 鳴沙길 니근 말이 醉仙을 빗기 시러,
바다할 겻태 두고 海棠花로 드러가니, 白鷗야 나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난.
金蘭窟 도라드러 叢石亭 올라하니, 白玉樓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工수의 셩녕인가, 鬼斧로 다다만가.
구태야 六面은 므어슬 象톳던고. 高城을란 뎌만 두고
三日浦랄 차자가니, 丹書난 宛然하되 四仙은 어대 가니. 예 사흘 머믄 後의 어대 가 ? 머믈고.
仙遊潭 永郎湖호 거긔나 가 잇난가. 淸澗亭 萬景臺 몃 고대 안돗던고.
梨花난 발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洛山 東畔으로 義相臺예 올라 안자,
日出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니, 祥雲이 집�난 동, 六龍이 바퇴난 동, 바다해 떠날 제난 萬國이 일위더니,
天中의 티?니 豪髮을 혜리로다. 아마도 녈구름 근처의 머믈셰라.
詩仙은 어대 가고 咳唾만 나맛나니. 天地間 壯한 긔별 자셔히도 할셔이고.
斜陽 峴山의 철축을 므니발와 羽蓋芝輪이 鏡浦로 나려가니, 十里 氷紈을 다리고 고텨 다려, 長松 울흔 소개 슬카장 펴뎌시니, 믈결도 자도잘샤 모래랄 혜리로다.
孤舟 解纜하야 亭子 우해 올나가니, 江門橋 너믄 겨태 大洋이 거긔로다. 從容한댜 이 氣像, 闊遠한댜 뎌 境界, 이도곤 가잔 대 ? 어듸 잇닷 말고.
紅粧 古事랄 헌사타 하리로다. 江陵 大都護 風俗이 됴흘시고, 節孝旌門이 골골이 버러시니 比屋可封이 이제도 잇다 할다.
眞珠館 竹西樓 五十川 나린 믈이 太白山 그림재랄 東海로 다마 가니, 찰하리 漢江의 木覓의 다히고져. 王程이 有限하고 風景이 못 슬�니,
幽懷도 하도 할샤, 客愁도 둘 듸 업다. 仙사랄 ?워 내여 斗牛로 向하살가, 仙人을 차자려 丹穴의 머므살가.
天根을 못내 보와 望洋亭의 올은말이, 바다 밧근 하날이니 하날 밧근 므서신고. 갓득 노한 고래, 뉘라셔 놀내관?,
블거니 ?거니 어즈러이 구난디고. 銀山을 것거 내여 六合의 나리난 닷, 五月 長天의 白雪은 므사 일고.
주 제
동해로 가는 감회 총석정의 장관 삼일포에서 사선 추모 의상대의 일출 경포의 장관과 강릉의 풍속 죽서루에서의 객수 망양정에서 본 파도
현대역
내금강 산중의 경치만 매양 보겠는가? 이제는 동해로 가자꾸나. 남여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눈부시게 반짝이는 시냇물과 여러 소리로 우짖는 산새는 나와의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고(감정이입),
깃발을 휘날리며 오색 기폭이 넘나드는 듯하며, 북과 나팔을 섞어 부니(풍악을 울리니) 바닷구름이 다 걷히는 듯하다.
모랫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작자)을 비스듬히 태우고 해변의 해당화 핀 꽃밭으로 들어가니,
백구야 날지 마라, 내가 네 벗인 줄 어찌 아느냐?
금란굴 돌아들어 총석정에 올라가니, 옥황 상제가 거처하던 백옥루의 기둥이 네 개만 서 있는 듯하구나.
옛날 중국의 명장(名匠)인 공수(工 )가 만든 작품인가? 조화를 부리는 귀신의 도끼로 다듬었는가?
구태여, 육면으로 된 돌기둥은 무엇을 본 떴는가?
고성을 저 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그 남쪽 봉우리 벼랑에 '영랑도 남석행'이라고 쓴 붉은 글씨가 뚜렷이 남아 있으나,
이 글을 쓴 사선은 어디 갔는가? 여기서 사흘 동안 머무른 뒤에 어디 가서 또 머룰렀던고?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를 비롯하여 몇 군데서 앉아 놀았던가?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앉아,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쯤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러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닥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하더니,
하늘에 치솟아 뜨니 가는 터럭도 헤아릴 만큼 밝도다.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이백의 시구 인용).
이백은 어디 가고 (간신배가 임금의 은총을 가릴까 염려스럽다는) 시구만 남았느냐? 천지간 굉장한 소식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저녁 햇빛이 비껴드는 현산의 철쭉꽃을 이어 밝아, 우개지륜을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십 리나 뻗쳐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것 같은, 맑고 잔잔한 호숫물이
큰 소나무 숲으로 둘러싼 속에 한껏 펼쳐져 있으니,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여 물 속 모래알까지도 헤아릴 만하구나.
한 척의 배를 띄워 호수를 건너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가 거기로구나. 조용하구나 경포의 기상이여,
넓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의 경계여, 이 곳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과연 고려 우왕 때 박신과 홍장의 사랑이 호사스런 풍류이기도 하구나.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기도 하구나.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기 위하여 세운 정문이 동네마다 널렸으니,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모두 벼슬을 줄 만하다는 요순 시절의 태평 성대가 이제도 있다고 하겠도다.
진주관(삼척) 죽서루 아래 오십천의 흘러내리는 물이 (그 물에 비친)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옮겨)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임금 계신 한강으로 돌려 서울의 남산에 대고 싶구나.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볼수록 싫증나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 없구나.
신선이 타는 뗏목을 띄워 내어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사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무를까?
하늘의 맨 끝을 끝내 못보고 망양정에 오르니, (수평선 저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 드높은 하늘에 백설(파도의 물거품)은 무슨 일인가?
요지
금강에서 해금강을 향해 떠나는 작자의 아쉬운 감정변화를 노래했다. 아쉬움과 상괘함 풍류와 자연 친화의 감정을 잘나타내고 있다.
금난굴에서 십리 가량 떨어진 북쪽 해안 절벅 위에 있는 총석정에서 바라본 사선봉의 장관을 영탄법 설의법 대유법을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삼일포에서 단서를 바라보면서 사선을 추모하고 있다.
의상대의 해돋이를 바라보면서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
해질녁 현산 철쭉꽃을 보며, 경포에 이르니 경포호 물이 잔잔하고 대양은 광활하며, 강릉은 풍속이 좋았다.
죽서루에서 느낀 연군의 정과 여행의 회포를 적었다. 인간의 유한함을 느끼면서 영원의 세계를 갈구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망양정에서 바라본 파도의 아름다움을 은유법과 활유법 과장법을 사용하여 묘사하였다.
여정
내금강-해금강(산영루)-금난굴-총석정-삼일포-의상대 경포-강릉-죽서루-망양정
어구풀이
玲瓏 碧溪와 數聲 啼鳥난 離別을 怨하난 닷 : 작자의 감정을 감정 이입의 수법으로 표현했다.
떨티니 : 위세 있게 휘날리니. 넘노난 : 넘다와 놀다의 합성어. 올라하니 : 오르니. 셩녕 : 공작품 象톳던고 : 새기었던고 丹書 : 붉은 글씨 집�난 동 : 뭉게뭉게 피어나는 � 咳唾 : 훌륭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 므니발와 : 잇다라 밟아 羽蓋芝輪 : 신선이나 귀인이 탔던 수레 氷紈 : 얼음같이 희고 깨끗한 비단. 경포 호수물 비유 펴뎌시니 : 펼쳐 졌으니. 節孝旌門 : 충신 효자 열녀 등을 기리기 위해 세운 붉은 문. 버러시니 : 벌여 있으니. 木覓 : 서울 남산의 옛이름. 못 슬�니 : 싫지 않으니. 仙사 : 신선이 타는 뗏목. 울진의 옛이름. 天根 : 하늘 끝. 올은말이 : 오르니. 銀山 : 흰 물결의 은유
*참고 : 이백(李白)의 등금릉 봉황대(登金陵 鳳凰臺)
鳳凰臺上鳳凰遊 그 옛날 봉황대 위에 봉황이 놀았다더니, 鳳去臺空江自流 봉황은 가고 대는 비었는데 강물만 예대로 흐르는 구나.
吳宮花草埋幽徑 오나라 궁터의 화초는 쓸쓸한 오솔길을 뒤덮듯이 무성하고, 晉代衣冠成古丘 진나라 때의 귀인들도 옛 언덕의 무덤이 되었어라.
三山半落靑天外 세 산은 반쯤 푸른 하늘 밖에 솟고, 二水中分白鷺洲 진, 회 두 물줄기는 백로주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흐른다.
總爲浮雲能蔽日 다 뜬 구름이 되어 능히 햇빛을 가리니 長安不見使人愁 장안을 볼 수 없어 사람을 시름겹게 하는구나.
주제 관동별곡의 주제는 연군 우국과 신선류의 풍류, 두 가지로 이해된다. '연군 우국' 은 언뜻 생각하면 이는 신선류의 풍류와 모순 되는 것처럼 보인다.
신선류의 풍류가 속세를 벗어나는 것이라면 연군 우국하는 정치현실은 세속적인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강에게 있어서 신선류의 풍류와 연군은 다 함께 소망스러운 덕목으로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신선류의 풍류는 현실 도피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 참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선 사상은 현실 정치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다시 정치에 열중할 수 있는 활력소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사(동해의 선연)
져근덧 밤이 드러 風浪이 定하거?, 扶桑 咫尺의 明月을 기?리니, 瑞光 千丈이 뵈난 닷 숨난고야. 珠簾을 고텨 것고,
玉階랄 다시 쓸며, 啓明星 돗도록 곳초 안자 바라보니, 白蓮花 한 가지랄 뉘라셔 보내신고.
일이 됴흔 世界 남대되 다 뵈고져. 流霞酒 가득 부어 달다려 무론 말이,
英雄은 어대 가며, 四仙은 긔 뉘러니, 아매나 맛나 보아 � 긔별 뭇쟈 하니, 仙山 東海예 갈 길히 머도 멀샤.
松根을 볘여 누어 픗잠을 얼픗 드니, ?애 한 사람이 날다려 닐온 말이, 그대랄 내 모라랴, 上界예 眞仙이라.
黃庭經 一字를 엇디 그랏 닐거 두고, 人間의 내려와셔 우리를 딸오난다.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한 잔 머거 보오.
北斗星 기우려 滄海水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날 서너 잔 거후로니, 和風이 習習하야 兩腋을 추혀 드니, 九萬里 長空애 져기면 날리로다.
이 술 가져다가 四海예 고로 난화, 億萬 蒼生을 다 醉?케 맹근 後후의, 그제야 고텨 맛나 ? 한 잔 하�고야.
말 디쟈 鶴을 타고 九空의 올나가니, 空中 玉簫 소래 어제런가 그제런가. 나도 잠을 깨여 바다할 구버보니, 기�? 모라거니 가인들 엇디 알리.
明月이 千山 萬落의 아니 비쵠 대 업다.
주제
망양정의 월출 몽중선연(꿈속에서 신선을 만남)
현대역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물결이 가라앉기에, 해 뜨는 곳이 가까운 동햇가에서 명월을 기다리니,
상서로운 빛줄기가 보이는 듯하다가 숨는구나.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을 다시 걷어올리고
옥돌같이 고운 층계를 다시 쓸며, 샛별이 돋아 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흰 연꽃 같은 달덩이를 어느 누가 보내셨는가? 이렇게 좋은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보이고 싶구나. (온 백성에게 은혜가 골고루 미치도록 선정을 베풀고 싶다.)
신선주를 가득 부어 손에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옛날의 영웅은 어디 갔으며, 신라 때 사선은 누구더냐?"
아무나 만나 보아 영웅과 사선에 관한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선산이 있다는 동해로 갈 길이 멀기도 하구나.
(드러난)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선잠이 얼핏 들었는데,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기를, "그대를 내가 모르랴?
그대는 하늘 나라의 참 신선이라,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 잘못 읽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잠시 가지 말고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북두 칠성과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물 같은 술을 부어 저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을 기울이니 온화한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양 겨드랑이를 추켜올리니, 아득한 하늘도 웬만하면 날 것 같구나.
"이 신선주를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고루 나눠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그 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높은 하늘에 올라가니, 공중의 옥퉁소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어렴풋하네.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깊이를 모르는데 하물며 가인들 어찌 알리.
명월이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요지
망양정에서 월출을 기다리는 경건한 자세와 선정에 대한 포부 그리고 신선에 대한 동경등이 은유법, 미화법, 문답법, 영탄법을 사용하여 표현되었다.
작자의 신선 동경 심리를 꿈으로 실현시키면서 선정 포부를 가미시킨 내용이다.
작가의 이상이 유교적 경세관과 도교적 삶임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낙구는 시조 종장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정 : 망양정
어구풀이
져근덧 : 잠간 동안에 扶桑 : 동해의 해돋는 곳 瑞光 千丈 : 길게 뻗은 상서스러운 달빛 啓明星 : 샛별. 금성. 白蓮花 : 달을 비유한 말 남대되 : 남에게 流霞酒 : 신선이 마신다는 술 머도 멀샤 : 멀기도 멀구나 黃庭經 : 도교의 경전 滄海水 : 술을 비유한 말 九萬里 長空 : 아득하고 넓은 하늘 져기면 : 조금만 더하면 가인들 : 끝인들
선우후락(先憂後樂)
중국 송나라 범중엄의 '악양루기'의 끝부분에 其必曰,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 噫, 微斯人, 吾誰與歸
반드시, 천하가 걱정하는 것을 앞서서 걱정하며, 천하가 즐거움을 누리라고 했다. 아, 이런 사람이 없으면 나는 누구를 좇아 함께 갈 것인가
우화이등선((羽化而登仙)
동파 소식의 '적벽부'에 나오는 구절로, '날개가 돋아 하늘로 오르는 신선만 같다'는 뜻이다.
瓢瓢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바람에 휘날려 속세를 잊고 자유로운 몸이 되니, 날개가 돋쳐서 하늘로 오르는 신선과 같다.에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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