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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임실군민회 총회 :신다회 (재경전북도민회 여성위부위원장)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깎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놀이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뼈마디를 덮은 살가죽 쪼글쪼글하기가 가뭄 못자리 같다 굳은살이 덮인 발바닥 딱딱하기가 거북이 등 같다 발톱 깎을 힘이 없는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린다 가만히 계셔요 어머니 잘못하면 다쳐요 어느 날부터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내 머리카락을 만진다 나 역시 말을 잃고 가만히 있으니 한쪽 팔로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맞닿은 창문이 온몸 흔들며 몸부림치는 날 어머니에게 안기어 일흔다섯 해 동안의 된바람..

카테고리 없음 2022.11.15

주인을 잃은 백오십구 켤레:신다회 (이태원 참사 추모시)

꿈 망울 망울 피운 청춘 호기심과 해방이 손짓하는 이태원 일번 출구로 뛰어간다 핼러윈 데이 호박 가면에 각기 다른 인격들 상상의 나래를 꿈꾸는 신미한 세상 그러나 무아는 어둠속에 빠져들어 환희도 욕망도 만날수 없었다 119 -7 번지 좁은 골목 마녀 바람은 보석보다 소중한 청춘을 도미노처럼 쓰러 뜨렸다 눈감고 귀막은 어른들의 소행 맘껏 웃고 소리칠 수 있는 자유의 시간 영영 오지 않았다 더 이상 걸을 수 없음을 인식 한 신발도 두눈을 감았다 우리 희망 탑은 차디찬 주검 앞에 산도 바다도 눈물을 흘렸다 미안하다 임인년 가을 아무것도 못한 어른들의 마음은 까맣게 까맣게 타들어 가고 시월 이십구일 주인을 잃은 백오십구 켤레 신발은 빨간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낙엽처럼 뒹글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2.11.03

제14회 한국효사랑 글짓기공모전 시상식 : 대상 작품 신다회낭송

💌~~~ 몸살~~~ 💌 - 백채원 - 한창 바쁜 여름철에 비가 오면 내친김에 잠이나 잔다고 잠비라 하였다는데 분주한 가을날 비가 오면 떡이나 해 먹는다고 떡비라는데 내 어머니께만 비켜 가는 잠비 떡비 여름에 비 오면 터진 논둑 메우느라 가을날 비 오면 널어놓은 고추 참깨 거두느라 야속하도록 비는 어머니께 잠이 되지도 떡이 되지도 못했다. 높고도 널따란 하늘은 어머니의 좁은 전답에 끝없이 비를 뿌렸고 그런 날밤 어김없이 어머니는 몸살을 앓았다. 어머니란 저런 것일까? 먹이고 가르칠 자식을 가진 어머니란 저런 것일까? 어머니의 두 뺨에는 가난이 방울방울 타고 내렸고 어머니에 대해 쓰려면 늘 몸살이 따라온다. #제14회한민족효사랑글짓기공모전시상식 #효사랑운동본부 #대상작품시낭송신다회 #프레스센터 도종환 시인(..

카테고리 없음 202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