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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신다회의 시와 동화로 꽃피는 세상》

♡ 백일몽 ♡ - 김신용 - 햇볕 포근한 겨울 담벼락에 쪼그리고 있었죠. 구걸을 위해, 깡통을 품고, 꾸벅꾸벅 졸기도 하면서, 그때, 지나가던 어떤 귀부인이 만 원권 한 장을 내밀더군요. 이크, 이게 웬 떡이야! 얼마나 황송했던지 전 뜨거운 물 속의 두족류처럼 온몸을 오그라트렸죠. 그런데 이건 무슨 조화죠? 그날부터 그 귀부인은 날마다 겨울 담벼락에 나타나 돈을 주고 가더군요. 대체 내 남루가 얼마나 그녀의 淚腺(누선)을 자극했는지, 하루도 빠짐없이 내 깡통 속에 차오르던 그 포만감이란 -, 그러나 빈대도 낯짝이 있지, 그 고운 마음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어 어느 날, 그녀의 뒤를 몰래 미행했죠, 그녀가 들어간 양옥집은 호화로웠지만 인적기 하나 없이 조용했고, 그 새벽, 전 그 적막의 높은 담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6.21

은평문화원 늘푸른백일장 주최

🥀~~~6월~~~🥀 - 오세영 -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개구리가 저렇게 푸른 울음 우는 밤 나는 들녘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말씀에 그만 정신이 황홀해졌기 때문입니다 숲은 숲더러 길이라하고 들은 들더러 길이라는데 눈먼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인 것을 숨막힐 듯 숨막힐 듯 푸른 연기 헤치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강물은 강물로 흐르는데 바람은 바람으로 흐르는데 #2024년은평문화원늘푸른백일장 #평화공원에서지역주민들참여 #비둘기나비도함께글을쓰더라!! #심사위원신다회시인김삼동작가이길연평론가

카테고리 없음 2024.05.31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와MOU :대한민국무궁화국제재단

🌺~~~무궁화~~~🌺 - 박 두 진 (1916~1998)- 빛의 나라 아침 햇살 꽃으로 핀다 머나먼 겨레얼의 굽이쳐 온 정기 밝아라 그 안의 빛살 은은하고 우아한 하늘 땅이 이 강산에 꽃으로 핀다 초록 바다 아침 파도 물보라에 젖는다 동해, 서해, 남해 설렘 오대양에 뻗치는 겨레 우리 넋의 파도 끓는 뜨거움 바다여 그 겨레 마음 꽃으로 핀다 무궁화, 무궁화 낮의 해와 밤의 달 빛의 나라 꿈의 나라 별의 나라 영원한 겨레 우리 꿈의 성좌 끝없는 황홀 타는 안에 불멸의 넋 꽃으로 핀다 그 해와 달 별을 걸어 맹세하는 우리들의 사랑 목숨보다 더 값진 우리들의 자유 민주, 자주, 균등, 평화의 겨레 인류 꿈 꽃이여 불멸의 넋 죽지 않는다 *독립기념관 본관 바로 뒤의 무궁화동산 시비(詩碑)에 쓰인 시(詩). 19..

카테고리 없음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