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름 ~~ 🍉🦈 - 이시영 - 은어가 익는 철이었을 것이다 아니다 수박이 익는 철이었다 통통하게 알을 밴 섬진강 은어들이 더운물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찬물을 찾아 상류로 은빛 등을 파닥이며 거슬러 오를 때였다 그러면 거기 간전면 동방천 아이들이나 마산면 냉천리 아이들은 메기 입을 한 채 바께스를 들고 여울어 걸터앉아 한나절이면 수백 마리 알 밴 은어들을 생으로 흝어가곤 하였으니, 그런 밤이면 더운 우리 온몸에서도 마구 수박내가 나고 우리도 하늘의 어딘가를 향해 은하수처럼 끝없이 하옇게 거슬러 오르는 꿈을 꾸었다 #문득회文得會즐거운오찬 #은평구정선할매에서 #문인들의반가운만남깊은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