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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백석 - 신다회 시인

🦋~~~ 바다 ~~~ 🦋 - 백석 - 바닷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뒷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은 것만 같구려 바닷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늘에 하이얀 햇볕만 쇠리쇠리하야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전북도민회여성위김제방문 #선유도.새만금.김제평야 #지평선쌀.보리쌀.올겨쌀

카테고리 없음 2022.09.05

타래시동인회 8월 벙개:신다회 회장

🌼~~~陽洞詩篇 2―뼉다귀집~~~🌼 - 김신용 - 뼉다귀집을 아시는지요 지금은 헐리고 없어진 양동 골목에 있었지요 구정물이 뚝뚝 듣는 주인 할머니는 새벽이면 남대문 시장바닥에서 줏어온 돼지뼈를 고아서 술국밥으로 파는 술집이었지요 뉘 입에선지 모르지만 그냥 뼉다귀집으로 불리우는 그런 술집이지만요 어쩌다 살점이라도 뜯고 싶은 사람이 들렀다가는 찌그러진 그릇과 곰팡내 나는 술청 안을 파리와 바퀴벌레들이 거미줄의 현을 고르며 유유롭고 훔친 자리를 도리어 더럽힐 것 같은 걸레 한 움큼 할머니의 꼴을 보고는 질겁을 하고 뒤돌아서는 그런 술집이지만요 첫새벽 할머니는 뼉다귀를 뿌연 뼛물이 우러나오도록 고아서 종일토록 뿌연 뼛물이 희게 맑아질 때까지 맑아진 뼛물이 다시 투명해질 때까지 밤새도록 푹 고아서 아침이 오면 어..

카테고리 없음 2022.09.05

고향산소를 지키는 자귀나무:신다회 시인

⚘~~~섬진강 1 ~~~⚘ - 김용택 -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 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 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 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

카테고리 없음 2022.08.24

고양군청이전61주년 합동축제:축시낭송 신다회

⭐ ~~~뼈저린 꿈에서만 ~~~⭐ - 전봉건 - 그리라 하면 그리겠습니다. 개울물에 어리는 풀포기 하나 개울 속에 빛나는 돌맹이 하나 그렇습니다 고향의 것이라면 무엇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금도 똑똑하게 틀리는 일 없이 얼마든지 그리겠습니다. 말을 하라면 말하겠습니다. 우물가엔 늘어선 미루나무는 여섯 그루 우물 속에 노니는 큰 붕어도 여섯 마리 그렇습니다 고향의 일이라면 무엇 하나 빠뜨리지 않고 지금도 생생하게 틀리는 일 없이 얼마든지 말하겠습니다. 마당 끝 큰 홰나무 아래로 삶은 강냉이 한 바가지 드시고 나를 찾으시던 어머님의 모습 가만히 옮기시던 그 발걸음 하나하나 조용히 웃으시던 그 얼굴의 빛 무늬 하나하나 나는 지금도 말하고 그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한 가지만은 그러나 아무리 몸..

카테고리 없음 2022.08.11

맞추지 못한 퍼즐조각 (강진후 )- 신다회 축시낭송

☘~~~맞추지 못한 퍼즐 조각~~~☘ - 강진후 - 하룻밤 열두 번도 더 짖다가 허무는 집 언덕 위에 시가 흐르는 로망 하나가 가끔씩 속내를 흔드는 혼돈 바닷가일까 산중일까 아직 덜 익은 꿈 머무는 시간표를 점검하며 손뼉을 쳐준 당신은 이미 그곳에 초대했습니다 해는 저물어 가는데 이름표 붙이지 못한 채 꿈틀거리는 희망의 꿈이 맞추지 못한 퍼즐 조각으로 가슴에 앉아 있습니다. #강진후시인출판기념회 #맞추지못한퍼즐조각축시낭송신다회 #출판축하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8.08

보덕사에서 49재추모시 :신다회 시낭송가 -엄마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카테고리 없음 2022.08.01

그대생각 : 고정희 - 신다회 시인

?~~~그대 생각~~~? ​ 고정희 ​ 아침에 오 리쯤 그대를 떠났다가 저녁에는 십 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 ​꿈길에서 십 리쯤 그대를 떠났다가 꿈 깨고 오십 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 ​무심함쯤으로 하늘을 건너가자 ​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대를 지나가자 ​ 풀꽃으로 도장 찍고 한달음에 일주일쯤 달려가지만 ​ ​내가 내 마음 들여다보는 사이 ​ 나는 다시 석 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재경전북도민회여성위이사회 #방배동이수사에서 #고향또하나의안식처 #의아리꽃울타리

카테고리 없음 2022.07.24

귀거래사:도연명- 신평 김기상서예전시작품 연강갤러리 : 신다회시인

?~~~ 귀거래사(歸去來辭) ~~~ ? - 陶淵明 - 歸去來兮(귀거래혜) 자, 돌아 가자구나.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으나. 奚주창而獨悲(해추창이독비) 어찌 혼자 슬퍼하며 서러워만 할 것인가.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없음을 알았으니. 知來者之可追(지래자지가추) 앞으로 바른 길을 좇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도다. 實迷塗其未遠(실미도기미원) 내가 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았나니.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이제 깨달아 바른 길을 찾았고, 지난날 타향에서 벼슬살이가 덧없음을 알았도다. 舟搖搖以輕颺(주요..

카테고리 없음 2022.07.11

7월의 편지:박두진 - 신다회시인

?~~~ 7월의 편지 ~~~? - 박두진 - ​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 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 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재경전북도민회여성위원회총회.이사회 #임실여성위부위원장신다회시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2.07.05

살아온세월은 아름다웠다- 낭송 신다회

⚘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 - 유안진 -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싸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 ​그래서 우리의 지난 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으니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 주고..

카테고리 없음 2022.06.14